Share

제858화 운명을 바꾸면 나아질 수 있다

[운성시의 휴양지 사업은 왕씨 가문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번 입찰이 시작된 것만으로도 부남준이 이미 왕아영과의 합의에 이르렀다는 뜻입니다. 정말 빠릅니다.]

차 안에서 상혁은 전화를 받았고, 그의 목소리에는 차가움만이 가득했다.

“왕아영이 B시에 머물면서 그렇게 많은 일을 해냈다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은 게 아니라면, 난 믿지 않아.”

“업계 전체에 알려. 그 사업은 운성시도, DL그룹도, 왕아영도 아닌 내가 주도하는 거라고!”

“논란이 두려워? 이해는 해. 누구도 미움받는 일을 하고 싶어 하진 않지. 하지만 부남준에게 전해. 내가 직접 나서는 이상, 그 결과를 견뎌낼 준비는 해야 할 거라고.”

상혁은 전화를 끊었지만, 여전히 분노를 삭이지 못한 듯한 표정이었다.

황연지는 옆에서 숨을 죽였다.

상혁은 입찰 회의가 끝난 이후로 계속 화가 나 있었고, 그 분노는 점점 커지고 있었다.

겨우 전화를 끊자, 연지는 즉시 식사 상자를 내밀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대표님, 아침부터 아무것도 드시지 않으셨습니다. 이러시는 건 위에 안 좋습니다.”

상혁은 도시락을 힐끗 보더니, 창밖의 번잡한 인파로 시선을 돌렸다.

그가 타고 있는 차는 이미 청운산에 도착해 있었고, 창밖으로는 사람들이 분주히 오가는 사찰이 보였다.

그때, 상혁은 사람들 속에서 익숙한 여자를 발견했다. 조용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 그런 기운을 가진 사람은 하연뿐이었다.

하지만 하연의 시선은 다른 누군가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이현은 두 개의 향을 태워 공손하게 절을 한 후, 향로에 꽂았다.

하연이 농담처럼 말을 꺼냈다.

“손 선생님이 이렇게 정성껏 기도하는 걸 보면, 성훈 씨가 아주 좋아하겠어요. 올해는 성훈 씨에게 꼭 좋은 짝을 소개해 줘야겠네요.”

이현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성훈이가 저에게 점괘도 부탁했어요.”

두 사람은 점괘를 뽑는 곳으로 걸어갔다.

하연은 주변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상혁이 보이지 않는지 살폈다. 그리고 몰래 상혁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이현은 이미 스님의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