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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3화 기회가 있다면

DS그룹으로 돌아온 하연은 모든 개인 연락을 차단하고 오직 일에만 몰두했다.

신재생 에너지를 추진하려면 돈, 인맥, 그리고 공장이 필요했다. 돈은 DS그룹에 넘쳐났지만, 이 분야는 DS그룹에게 새로운 도전이었고, 무엇보다 인맥이 부족했다.

며칠간 하연은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을 찾아다녔다.

돈과 자원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가 두려워하는 것은, 돈과 자원으로도 움직이지 않는 고급 인재들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인물은 광산업계의 베테랑, 곽강민이었다.

곽강민은 오랜 기간 태양광 산업에 몸담아 왔고, 업계의 규칙과 운영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었다. 그가 DS그룹에 합류한다면, DS그룹의 기반은 확실히 더 단단해질 터였다.

하지만 곽강민은 하연의 제안을 단호히 거절하며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저는 경쟁업체 금지 계약에 서명했습니다. 이전 회사를 떠난 후 3년 동안은 경쟁사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의 말을 들은 하연은 잠시 손에 든 자료를 내려다보다가 고개를 들었다.

“곽 선생님이 다녔던 회사는 이미 파산했잖아요.”

사실 그 회사는 지난주에 파산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인수된 것이었다. 그것도 FL그룹에 의해.

하연은 그때 상혁이 잠깐 언급했던 일을 떠올렸다. 그때는 다른 일에 몰두해 귀담아듣지 않았지만, 이렇게 FL그룹과 맞닥뜨리게 될 줄은 몰랐다.

곽강민은 솔직하게 말했다.

“최 사장님,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HD그룹에서 나왔습니다. HD그룹 대표님께 큰 은혜를 입었죠. HD그룹이 혜성그룹과 협력 중인 상황에서 제가 DS그룹에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하연은 그의 말에 담긴 의미를 곧바로 알아차렸다.

‘왕아영이 이미 곽강민에게 경고한 것임이 틀림없어.’

예전 같았으면 하연은 당장 자리를 박차고 나갔을 것이다. 자존심이 상하는 상황은 겪지 않으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하연은 뜻밖에도 참아냈다. 그녀는 전화를 걸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다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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