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67화 정말 연애 안 해보셨어요?

하연은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곽강민이 던지는 질문 하나하나에 그녀는 신속하고 적절한 답변을 내놓았고, 그의 얼굴에는 어느새 동의의 기운이 감돌았다.

“DS그룹은 신생 그룹이긴 하지만, 최 사장님 같은 책임감 있는 리더가 이끄니 금방 성장할 겁니다.”

그의 칭찬에 하연의 입가엔 자연스레 미소가 번졌다.

“곽 선생님,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며칠 후, 운성시의 오 대표님도 B시에 오실 예정이니, 그때 협력을 공식적으로 확정 짓는 게 좋겠군요.”

운성시라는 이름이 나오자, 곽강민은 잠시 주저하더니 이내 답했다.

“좋습니다. 대신 저는 이번 협력에서 자문 역할만 맡겠습니다. 지분에는 관여하지 않을 테니, 수익이 1% 증가하면 그 1%는 제 몫으로 하고, 사업에 문제가 생기면 제 책임은 없는 것으로 하죠.”

그가 우려하는 바를 하연은 이미 간파하고 있었다. 이번 DS그룹의 계획은 혜성그룹과 HD그룹의 사업을 넘보는 상황이었고, 만약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곽강민은 자신에게 퇴로를 마련해야 할 터였다.

하연은 넓은 아량을 베풀듯 답했다.

“곽 선생님께서 이 정도로 양보해 주시니, 그 조건은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협상이 마무리되자, 곽강민은 기분이 한결 가벼워진 듯 일어나며 말했다.

“최 사장님, 이 근처에 괜찮은 농가 맛집 식당이 하나 있는데, 거기서 현지 음식을 맛보는 건 어떻습니까? 오늘은 제가 대접하겠습니다.”

하연은 가벼운 웃음을 띠며 답했다.

“그럼 접대비는 너무 많이 들지 않게 해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한 검사장님이 곤란해지실지도 모르니까요.”

그 말에 곽강민과 한창명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샤인 머스캣 농원을 빠져나오며 하연은 문득 이곳이 예전에 손이현과 함께 왔던 교외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넓게 펼쳐진 농원이 낯설지 않았고, 곽강민이 말한 농가 맛집 식당은 이 마을의 이장인 왕대천의 집 근처에 자리 잡고 있었다.

정말로 기이한 우연이었다.

“무슨 생각 중이세요?”

자리에서 한창명이 메뉴를 건네며 물었다.

“여기 음식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