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 제872화 성공을 거두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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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2화 성공을 거두시길 바랍니다

“900억.”

하연은 곧바로 팻말을 들어 응수했다.

멀리서 상황을 지켜보던 곽강민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조용히 다가와 조언을 건넸다.

“너무 무리입니다. 굳이 이렇게까지 싸울 필요는 없습니다.”

하연은 뒤돌아보지도 않고 침착하게 대답했다.

“800억은 DS그룹의 예산이고, 그 이상은 제 개인 명의로 내는 겁니다.”

하연이 포기하지 않자, 성지나는 깊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DS그룹의 최 사장님께서 900억을 제시하셨습니다. 부상혁 대표님, 참여하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이 질문의 의미는 모두가 알고 있었다. 부상혁이 이 경매에 뛰어들면, 이는 곧 최하연과 부상혁 사이의 대결이 될 터였다.

더욱이 최근 두 사람의 스캔들이 계속해서 화제가 되는 상황이라, 이 경매는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형 스크린에 비친 상혁은 여전히 평온한 얼굴이었다. 성지나의 질문에도 그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연은 그런 상혁을 바라보며, 마음 한편이 아프게 조여왔다.

상혁의 결정을 기다리던 그 순간, 주슬기가 상혁에게 다가가 무언가를 속삭였다.

상혁은 몇 마디 답을 하고, 주슬기가 팻말을 들었다.

“1400억.”

하연의 표정이 미묘하게 흔들렸다.

사람들은 술렁였고, 이번 금액이 상혁의 지시인지, 아니면 주씨 가문이 자금을 추가한 것인지 궁금해했다.

성지나는 이번에도 여유로운 미소로 물었다.

“최 사장님, 계속하시겠습니까?”

하연은 팻말을 꽉 쥐었는데, 곽강민이 재빠르게 그녀의 손목을 잡으며 말했다.

“안 됩니다. 자문가로서 이 이상 가격을 올리는 건 절대 권장하지 않습니다. 이미 이 경매는 실질적인 가치를 넘어섰어요. 저는 최 사장님이 비이성적인 결정을 내리기를 원치 않습니다.”

곽강민은 하연의 손을 강하게 눌렀다.

하연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성지나는 그런 하연을 보며 어딘가 측은한 표정을 지었다.

“1400억, 하나. 1400억, 둘. 더 이상 올릴 분 없으십니까?”

세 번째 망치가 떨어지기 직전, 전화 입찰석에서 한 입찰자가 일어섰다.

“2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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