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 제880화 왜 가명을 썼어요?

공유

제880화 왜 가명을 썼어요?

순간 하연은 모든 것을 이해했다. 상혁이 그 1000억의 용도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을.

상혁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하연을 지키려 했던 것이다.

“그 사람이 굳이 그렇게 할 필요는 없었어요. 2,000억은 저도 충분히 낼 수 있었다고요.”

유승환은 그날 밤의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정말 최 사장님이 개인 명의의 계좌를 사용할 수 있었을까요?”

“그럼 왜 가명을 썼어요?”

“부 대표님은 막 금융위원회 간담회를 끝낸 상태였고, 수많은 눈이 부 대표님을 지켜보고 있었잖아요. 부 대표님도 자신의 감정을 앞세울 수 없었던 거죠.”

공적인 자리에서는 상혁이 이렇게 할 수 없었지만, 개인적인 일이라면 그도 자신의 감정을 앞세울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상혁의 국내 계좌에는 천억밖에 없었기 때문에, 하연을 돕기 위해 해외 자금을 긴급히 국내로 옮겨야 했고, 이를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이 금천파이낸스를 통한 것이었다.

하연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그래, 이게 바로 부상혁의 방식이었지... 항상 행동이 말을 앞섰고, 말은 하지 않았어.’

하연이 말없이 있자, 유승환은 미소를 지으며 아침 식사를 건넸다.

“좀 드시겠어요?”

하연은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제가 아까 말한 거, 그대로 할 거예요. 감사팀이 오후에 도착할 테니, 꼭 협조해 주세요.”

유승환의 미소가 사라졌다.

하연은 곧 금천파이낸스의 모든 계좌를 철저히 조사했고, 그 결과 금천파이낸스는 대대적인 정비와 함께 국제 IPO를 준비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그제야 깨달았다. 금천파이낸스는 무슨 고리대금업체가 아니고, 그저 현대 사회의 인터넷 금융일 뿐이었다.

상혁이 빌린 게 아니라, 금융사를 조사하고 있었던 것이라는 오해가 풀렸다.

유승환은 마지막까지 저항했다.

“우리 금천파이낸스 같은 작은 회사가 어떻게 상장할 수 있겠어요? 어떻게 감사까지 받겠어요...”

하연은 속으로 웃으며 말했다.

“정상적인 사업을 하세요. 그래야 유 사장님의 형제들이 안정된 삶을 살 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