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87화 철수 오빠

“하연이가 언제 돌아왔지?”

연지의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 찼다.

‘이번 수는 확실히 옳았어. 역시 최하연은 부상혁의 마음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사람이었어. 언제든 최하연의 이름이 언급되면 그 효과는 배가 되는 것 같으니.’

“오늘 아침에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최하민 대표님의 여자 친구분께서 매우 조용한 분이라, 최하연 사장님께도 알리지 않으신 모양입니다.”

‘조용하다’는 말은, 최하민의 여자 친구가 하연만큼 좋은 출신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만약 어느 명문가의 딸이었다면 이미 세간에 소문이 돌고도 남았을 것이다.

상혁은 그날 호텔에서 보았던, 그 연약한 하얀 꽃 같은 여자를 떠올렸다.

...

최하민이 예아름을 집에 데려오겠다는 것은 갑작스러운 결정이었다. 원래 모든 것을 계획대로 진행하려 했으나, 어젯밤 상혁과 하연의 관계가 어둠 속에서 무언의 갈등으로 번져나가는 것을 본 이후, 그는 전례 없는 불안감을 느꼈다.

아름은 입술을 깨물며 눈에 혼란스러운 감정을 담아 물었다.

“하민 씨 집안이 날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하민 씨의 할아버지, 동생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있잖아요.”

하민은 아름 앞에 쭈그려 앉으며 말했다.

“우리 집안은 사람을 외모나 배경으로 판단하지 않아요. 인품만 본다고요.”

그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부드럽게 덧붙였다.

“게다가 지금은 내 동생들이 없고, 할아버지와 하연이만 있어요. 그냥 편하게 식사 한 끼 하는 거니까, 괜찮죠?”

CS그룹의 대표, 늘 언론사 앞에서 냉혹하고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최하민이 한 여자의 허리를 감싸며 부탁하고 있는 모습은 쉽게 상상할 수 없는 광경이었다.

그러나 아름은 알고 있었다. 최하민이 외부에 드러난 모습과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 하민은 CS그룹의 대표가 아니었다.

그 당시, 아름은 CS그룹의 경쟁사 연구원으로, 오랫동안 두 그룹을 연구하고 있었다.

하민이 신임 대표로 발돋움하는 날, 아름은 길에서 갑작스럽게 심장마비가 온 하민을 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