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 제885화 이 수를 얼마나 오래 준비한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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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5화 이 수를 얼마나 오래 준비한 거냐?

밤이 깊었다. 실의에 빠진 하연은 차 뒤에 몸을 숨긴 채, 하민에게 고개를 저으며 말없이 입을 다물라는 신호를 보냈다.

...

다음 날 아침 8시, DL그룹의 회의 시간이 되었다.

“고경수에 대한 조사는 이미 끝났고, 이제 사법 절차에 들어갈 것입니다. 관련된 인물들도 모두 법의 심판을 받았고요.”

부상혁은 회의의 주석 자리에 앉아, DL그룹의 상황을 간략히 요약한 뒤 참석자들을 향해 물었다.

“의문이 있으십니까?”

부남준은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건강상의 문제’였다.

이사회의 이사들은 의견이 있건 없건 침묵을 지켰다.

부동건은 회의실의 가장 끝자리에 앉아 이 광경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었다.

비서실 수석 비서인 원신민은 즉시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다음 안건으로 넘어가겠습니다.”

PPT 화면이 켜지며 커다란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DL그룹 향후 5년 전략 계획]

아주 중요한 주제인 만큼, 상혁은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 기본적인 내용을 두 시간에 걸쳐 설명했다.

발표가 끝난 후, 물을 한 잔 마신 그는 한 손으로 테이블에 기대며 말했다.

“질문 사항 있으십니까?”

오른쪽에 앉아 있던 동남아시아 지사장인 정규인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렇게 상세한 일정과 계획이라니, DL그룹을 세계 1위로 만들겠다는 건가요? 부 대표님, 몸은 괜찮으십니까?”

겉으로는 칭찬 같았으나, 그 속엔 조롱이 담겨 있었다.

상혁은 아직 공식적인 대표 자리에 오른 것이 아니었다. 임시로 관리하고 있을 뿐, 정식 직함도 없는 상태였다. 그런데도 정규인은 상혁을 ‘부 대표님’이라 불렀다.

상혁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받아쳤다.

“아버지께서 제게 이런 중요한 자리를 맡겨주셨으니, 저 또한 그 기대에 부응하며 이 자리를 지켜내야 합니다.”

“금천파이낸스의 논란은 해결됐습니까?”

정규인은 일부러 질문을 던졌다.

“정 사장님, 아직 모르셨나 보네요. 금천파이낸스는 이미 국제 IPO에 상장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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