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 제873화 최하연이 부상혁에게 버림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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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3화 최하연이 부상혁에게 버림받았다

최하연과 성지나는 같은 대학교를 졸업했다.

두 사람의 집안 배경은 크게 달랐지만, 고집스러운 성격만큼은 서로 닮아 있었다. 그래서 둘은 가벼운 인사를 나누는 정도의 사이로 지냈다.

졸업할 때, 지나는 먼저 하연에게 다가와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하며 하연의 미래 계획을 물었다. 하연은 솔직하게 자신이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고, 그 남자를 따라 B시로 갈 것이라고 답했다.

지나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정말 부럽네요. 마음껏 선택할 수 있는 자본이 있어서요. 저는 그럴 수 없어요. 제가 원하는 목표를 위해 노력해야 하니까요.”

“그럼 지나 씨의 목표는 뭐예요?”

“최고의 경매사가 되는 거예요.”

지나는 자신의 야망을 숨기지 않았고, 실제로 그것을 이루어냈다.

이후 지나는 하연과 찍은 사진을 이용해 고급 경매장에 발을 들였다.

사람들은 자연스레 지나와 하연을 친구라 여겼고, 상류 사회의 아이콘이었던 하연의 체면을 무시할 사람은 없었다.

하연은 이 사실을 정예나에게 전해 들었다.

예나는 비꼬듯 말했다.

“그 사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구나. 깊이 사귈 만한 사람은 못 돼.”

하지만 하연은 지나를 야망 있는 인재로 보았고, 그 사실을 굳이 드러내지 않으며 오히려 지나를 도와주었다.

“제 예상대로, 지나 씨는 결국 본인이 되고 싶은 사람이 되었네요. 축하해요.”

하연은 과거를 떠올리며 담담하게 웃었다.

‘크리스티의 부대표 자리에 오른 것이 단순히 나와의 사진 한 장 덕분만은 아닐 것 같아. 성지나도 분명 그 자리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겠지.’

“그럼 하연 씨는요? 원하는 걸 얻었나요?”

지나는 하연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물었다.

“오늘은 그렇게 행복해 보이지 않네요. 2000억으로 타이틀을 따냈는데, 축하 파티를 열 생각은 없어요?”

하연은 그 말을 듣고 조용히 세면대 감지대에 손을 올려놓았다.

그녀는 얼음물 모드로 전환한 후, 한 줌의 차가운 물을 얼굴에 뿌렸다. 그것은 정신을 차리기 위해서였고, 온갖 복잡한 감정들이 이 순간에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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