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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6화 결국 최하연 때문이라니

슬기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매력적인 얼굴에 어이없는 미소를 띠웠다.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당신이 마음을 둔 사람이 누군지 저도 잘 알고 있어요.”

최근 언론에서는 부상혁과 최하연이 이미 결별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슬기는 그 소식을 듣고 속으로 크게 기뻤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상혁을 만날 수 없었던 그녀는, 호텔 직원으로 변장해서라도 그를 만나려 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상혁은 여전히 냉담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슬기를 내쫓지는 않았다.

상혁은 슬기에게 두 시간의 대화를 허락했지만, 그중 한 시간은 일 처리를 하면서 보냈다.

그런데도 슬기는 그저 감사했다. 상혁이가 허락한 그 짧은 시간이 그녀에게는 아주 소중했다.

그리고 오늘 밤, 슬기는 마침내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날, 왜 저와의 만남을 받아들였나요?”

깊은 밤, 남녀 단둘이서... 아무리 공적인 대화를 나누더라도 약간의 낭만적 사건이 벌어지기 마련이었다. 하다못해 하룻밤의 관계라도, 슬기는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상혁은 여전히 청렴하고 깔끔했으며, 슬기에게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

이 시점에서 이런 질문을 던지는 건 어떤 대답이 나오더라도 슬기에게는 상처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녀는 예상치 못한, 가장 직설적인 대답을 받았다.

“ZT그룹이 신에너지 산업에 발을 들였으니, 더 유용한 정보를 얻고 싶었어요. 그 정보가 나중에 하연이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연이가 이 산업을 위해 얼마나 헌신했는지 제가 다 봤으니까요. 저는 이 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을 존중합니다.”

슬기는 그 자리에서 멍하니 굳어버렸다. 어이가 없었다.

‘이 남자... 나를 만난 이유가 결국 최하연 때문이라니...’

“도대체 그분이 뭐가 그렇게 좋아요? 오늘 밤 당신도 봤잖아요. 다른 남자가 그분을 위해 2000억을 투자했다고요. 그분이 정말 당신을 사랑했다면, 다른 남자가 나타나게 두지 않았을 거예요.”

그 말을 들은 상혁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으나, 전혀 화를 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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