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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4화 상혁 씨의 돈을 아껴줬다

“정말 그렇게 부러워하셨습니까?”

아주 우아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문가에 기댄 채로 서 있던 주슬기가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왕 대표님이 그렇게 부러우시다면, 제가 부상혁 대표님을 소개해 드릴 수도 있어요.”

그 말을 당사자에게 들켜버린 왕아영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필요 없어요. 저도 제힘으로 할 수 있으니까요.”

“정말요? 왕 대표님은 말씀만 하시면 남자 얘기뿐이라, 스스로 할 수 있으신 줄은 몰랐네요.”

슬기는 정확히 핵심을 찌르는 말을 던졌고, 왕아영의 얼굴에는 깊은 주름이 잡혔다. 바로 이때 핸드폰이 울리자, 왕아영은 이 틈을 타 전화를 받으며 빠르게 걸어 나갔다.

“뭐라고? 그분이 B시에 도착했다고? 됐어, 내가 직접 마중 나갈게.”

그 말을 들은 하연은 거울 속 멀어져가는 왕아영을 한 번 더 바라보았다.

금빛 찬란한 호텔 로비에서 하연은 슬기와 나란히 걸었다.

“아까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연이 감사 인사를 건넸다.

“별말씀을요. 아린이가 최하연 씨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최하연 씨와 최하경 씨가 철없는 자신에게 많은 신경을 써줬다면서요. 언니로서 사과드려요.”

슬기는 예의 바르고 세련된 태도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모습에서는 명문가 아가씨의 우아함이 느껴졌다.

그러나 하연의 마음은 복잡했다. 로비 밖에는 아직도 상혁의 차가 서 있었다.

차창이 살짝 내려져 있었고, 공무원들이 상혁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지만, 그의 반응은 적었으며, 단지 가끔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하연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마지막 경매에서, 1400억을 제시하신 건 부상혁 대표님의 지시였나요?”

“물론이죠. 우리 ZT그룹은 신에너지 분야에 깊이 발을 들이지 않았으니, 사실 그 타이틀은 필요 없어요. 하지만 금융위원회 간담회가 막 끝났고, 부 대표님은 위원으로서 실물 경제에 기여할 필요가 있었어요. 제가 명목을 만들고, 부 대표님은 자금을 지원한 거죠. 일종의 협력이랄까.”

슬기는 부드럽게 대답했지만, 그 말은 하연의 마음속을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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