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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8화 저한테 빚을 좀 더 지게 만들려고 한 거죠

그 시절은 정말 달콤한 추억이었다.

그때 상혁은 목욕 후의 따뜻한 향기를 풍기며 하연을 뒤에서 살며시 끌어안았다. 그의 몸은 뜨거웠고, 그 열기가 하연의 온 몸에 전해졌다.

“저걸 어떻게 보지?”

“저 분야의 앞날이 밝을 것 같아요.”

하연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돌려 상혁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상혁은 그녀에게 다가와 뜨겁게 키스했다.

그날 밤의 기억을 떠올리자, 하연의 입가에는 자연스럽게 쓴웃음이 번졌다. 이제는 너무나도 먼 이야기였다.

하연이 무언가 말하려던 찰나, 갑자기 방 밖에서 다급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만둬! 여긴 밥 먹는 곳이야, 이러다 가게 문을 닫게 할 작정이냐고!”

익숙한 목소리에 하연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식당 주인과 그의 아내가 다투고 있었고, 아내는 칼을 든 채로 격분해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손님들은 겁에 질려 서둘러 도망치고 있었다.

“이장님?”

싸움을 말리고 있던 사람은 다름 아닌 손이현의 친척인 마을 이장, 왕대천이었다.

“하연이?”

왕대천도 하연을 보고는 잠시 놀란 듯했으나, 지금은 더 급한 일이 있어 그녀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는 큰 소리로 외쳤다.

“정책에 너희 집이 해당되지 않았다고 이렇게 소란을 피우는 거야? 큰일도 아니니까, 마을 사람들이 도우면 충분히 돈을 모을 수 있을 거야. 그런데 꼭 이혼까지 해야겠냐고!”

식당 주인의 아내는 눈물을 흘리며 대꾸했다.

“그게 수천만이라고요! 어떻게 모으냐고요!”

“머리는 길어도 생각은 짧구나! 나랑 이혼하면 더 나은 사람 만날 줄 아나?”

식당 주인의 얼굴은 분노로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하연은 상황이 어이없어 멍하니 그 광경을 지켜보았는데, 이미 주변엔 구경꾼들이 모여 있었고, 한창명은 테이블 위에 있던 담배를 집어 들고 주인에게 건네며 말했다.

“진정하십시오. 무슨 문제인지 말씀해 보세요.”

“아이 학교 문제 때문이에요. 학교 근처에 집을 구해야 하는데, 우리 집은 너무 멀어요. 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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