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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0화 최 사장님의 약점

3일 후, B시에서 신에너지 회의가 열렸다. 각 업계의 거물들이 속속 공항에 도착해 국제호텔에 머물렀다.

하연도 초대장을 받은 사업가 중 하나였다. 그녀는 서둘러 로비로 들어가면서 기자들의 질문을 무시했다.

그런데 그때, 뒤에서 BN그룹의 대표 오기용이 하연을 크게 불러세웠다.

“최 사장님! 제가 마침 최 사장님을 찾고 있던 참이었어요.”

하연은 고개를 돌리며 미소를 지었다.

“저도 막 오 대표님을 찾으려던 참이었어요.”

오기용은 곧바로 물었다.

“방금 들은 소식인데, 곽강민 씨도 우리와 협력한다고 하더군요. 그게 사실인가요?”

하연은 살짝 고개를 흔들며 웃음을 지었다.

“오 대표님도 아셨으니, 이제는 온 세상이 다 알겠네요.”

“대단하십니다! 곽강민 씨는 FL그룹이 인수된 이후로 아무도 영입하지 못한 인재였는데, 어떻게 해내셨나요?”

하연이 답하려는 순간, 날카로운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오 대표님, 여전히 안목이 좁으시군요. 쫓겨난 개 한 마리 데려오는 게 그렇게 자랑할 일인가요?”

뒤돌아보니, 여자 정장을 입은 왕아영이 자신감 있는 걸음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녀 옆에는 HD그룹의 대표도 함께였다. 오기용의 얼굴은 굳었지만,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왕 대표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오랜만이네요. 오 대표님의 사업이 B시까지 진출하다니, 다음에 꼭 가르침을 받아야겠어요.”

왕아영은 웃음을 띠고 있었지만, 말 속엔 비꼬는 뉘앙스가 가득했고, 동시에 경고의 뜻도 서려 있었다.

“과찬이십니다. 저는 그저 최 사장님의 덕을 보고 있을 뿐이죠.”

왕아영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최 사장님에게 그런 덕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그녀 앞에 선 하연은 분명 더 젊고 아름다웠으며, 차분한 아우라를 풍기고 있었다.

하연은 흔들리지 않고 차분하게 대답했다.

“제가 덕이 있는지 없는지, 오늘 밤 입찰에서 왕 대표님께서 직접 확인해 보시면 될 겁니다.”

왕아영의 입가에는 살짝 비웃는 듯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때 곽강민이 이쪽으로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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