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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6화 마음 편하게 저를 잘 이용해 보세요

‘친구...?’

한창명에게는 친구가 거의 없었다.

한명창의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은 반드시 그와 함께 어려운 시기를 겪어낸 사람이어야 했다. 곽강민 역시 그중 한 명이었기에, 그는 한창명 말의 의미를 잘 알 수 있었다.

곽강민은 조금 긴장을 풀었지만, 얼굴빛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 이를 눈치챈 한창명이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우린 휴식을 위해 만난 거잖아요. 일 얘기는 그만하시죠. 이렇게 샤인 머스캣이 한가득 있는데, 안 따면 아깝지 않겠어요?”

한창명이 분위기를 풀기 위해 한 말이라는 걸 하연은 알아차렸고, 더 이상 일 이야기는 하지 않고 바구니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맞아요. 저도 이렇게 신선한 샤인 머스캣을 너무 먹고 싶었는데, 이제야 잘 익었네요.”

하연은 재빠르게 움직이며 발끝을 세워 가위로 가지를 잘랐다.

“먼저 맛보실래요?”

한창명은 한 알을 따서 한 입 베어 물었다.

“정말 달콤하네요.”

하연은 몸에 붙은 잎을 툭툭 털며 물었다.

“그래요?”

다음 순간, 한창명은 아무런 망설임 없이 또 다른 샤인 머스캣을 하연의 입에 넣어주었다. 달콤함이 입안 가득 퍼졌고, 하연은 순간적으로 멍해졌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한명창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최하연 씨, 정말 이번 거래를 성사시키고 싶다면, 차라리 마음 편하게 저를 잘 이용해 보세요.”

하연은 그 말의 의미를 곧바로 이해했고, 뒤에 서 있는 곽강민을 힐끔 바라보았다.

“두 분, 사이가 굉장히 좋아 보여요.”

“저와 강민 선배님은 모두 자선기금의 도움으로 자란 사람들이에요. 대학 시절의 선배님은 투자한 사업이 있었고, 자금이 필요했죠. 전 그동안 모은 돈을 전부 선배님에게 투자했어요. 그 사업은 결국 대성공을 거뒀죠.”

한창명은 바구니를 들고 앞으로 나아가며 말했다.

“그러니까 두 분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거군요.”

“사실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었어요. 전 단지 제 안목이 맞는지 시험해 보고 싶었거든요. 강민 선배님에게 재능이 있다고 봤고, 시도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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