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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5화 무슨 어려움에 부딪힌 건가요?

하연은 피곤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운석의 말을 무시하며 대답했다.

“일하러 왔어요. 쓸데없는 소리는 하지 마세요.”

운석은 순순히 입을 다물었지만, 선유는 반쯤 장난스럽게 말했다.

“언니, 여기까지 왔는데 아직도 접대해야 해요?”

하연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선유야, 무슨 일 있어? 기분이 안 좋은 것 같은데.”

두 사람이 나란히 걷던 때, 선유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오늘이 우리 엄마 기일이잖아요. 아빠는 일 때문에 돌아오지도 못하고 F국에 계세요.”

하연은 선유의 슬픔을 깊이 이해했다. 하지만 동시에 하민철의 어쩔 수 없는 사정도 잘 알고 있었다.

“은행장님 같은 분은 늘 바쁘시잖아. 특히 하 은행장님이라면 더더욱 그렇지. 아빠도 너를 잊은 건 아닐 테니까 너무 속상해하지 마.”

“제가 아빠한테 전화했는데 받지 않으셨어요.”

이것이 바로 선유가 마음 아파하는 이유였다.

하연은 그제야 물었다.

“무슨 사업 때문에 그러신데?”

이번에는 운석이 설명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주에 간담회를 열었어요. B시가 세계적인 금융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금융 기관들이 대규모 사업과 건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원하고 있어요. 하 은행장님도 그 일로 바쁘신 겁니다.”

하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다.

“그럼 나운석 씨는 왜 같이 안 갔어요?”

나씨 가문은 B시에서도 유명한 재벌 가문이다. 나운석은 그 가문의 후계자로서 그런 중요한 일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텐데...

운석은 무심한 듯 샤인 머스캣을 하나 따서 껍질을 벗기며 말했다.

“F국의 4대 가문 대표들이 다 모였거든요. 그런데 제가 그중 하나인 이씨 가문 사람들과 사이가 좋지 않아요. 예전에 제가 이씨 가문의 아들을 다치게 한 적이 있어서 아무리 화해했다고 해도 불편한 부분이 있죠.”

가문 간의 이해관계는 쉽게 풀 수 없다는 걸 하연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4대 가문이 다 모였으면, 우리 집에서는 하민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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