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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4화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하연은 깊은숨을 내쉬고 핸드폰을 연결하려던 순간, 갑자기 전화가 걸려 왔다. 발신지는 F국이었다.

[하연아.]

최하민의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하연은 반사적으로 자세를 바로잡았다.

“오빠, 무슨 일이에요?”

[DL그룹의 올해 가장 큰 사업이 완공됐는데, 부동건 회장님께서 국제 최대 회계법인을 고용해서 공사를 정산 중이야. 그런데 2400억의 감액 금액 중 1400억이 현직 이사인 고경수와 관련 있다던데, 너도 들었어?]

하연은 며칠 동안 인터넷을 끊고 일에만 몰두하고 있었기에 전혀 몰랐다. 무엇보다 DL그룹과 관련된 뉴스는 애초에 신경 쓰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다음은요?”

[DL그룹이 크게 흔들렸고, 부동건 회장님도 충격을 받으셨어. 상혁은 이미 긴급히 소집되어 DL그룹 이사회로 돌아갔어. 설마, 그 사실을 몰랐던 거야?]

이 스캔들은 전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고, 그것은 하민의 주목을 끌 만했다.

게다가 이 모든 것은 하연과 밀접하게 연관된 일이었다.

하지만 하연은 이 모든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부남준은요?”

[그 녀석은 DL그룹에서 아직 발도 굳히지 못했으면서 새로운 영역을 확장하려고 했어. 그렇게 쉬울 줄 알았나 보더라.]

하민은 비웃듯 말했다.

[운성시의 그 휴양지 사업은 아마 무기한 보류될 거야.]

하연은 곧장 상황을 이해했다. 즉, 상혁은 이미 F국으로 돌아갔고, B시에 있지 않았다.

스캔들 속에서 부동건은 다른 선택지가 없었고, 결국 상혁을 소환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곧 DL그룹이 상혁 없이는 버틸 수 없음을 전 세계에 알리는 셈이었다.

하연은 이야기를 듣던 중 무심코 물었다.

“오빠, 이게 다 그 사람의 계획이었나요?”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명확하게 말하지 않았지만, 하민은 그 의미를 바로 알아챘다.

잠시 핸드폰 너머에서 하민의 침묵이 이어지더니, 그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너희들, 싸웠구나.]

‘그게 싸움일까?’

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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