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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5화 방금 한 말은 실수였어

“그 여자가 규칙과 예법을 견딜 수 있을지 정말 궁금하네요.”

겉으로는 조용했지만, 주경미의 말투는 날카로웠다.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식당 직원들은 불안에 떨며 혹시나 일이 더 커질까 걱정하고 있었다.

정태산은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

“이런 곳에서는 체면 좀 챙겨. 그런 건 집에 가서 얘기하자고!”

주경미는 오랜 세월 정태산의 부인이라는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명예가 함께 무너지면 모든 것이 끝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결국 그녀는 애써 감정을 억누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앞으로 다시는 그 여자와 만나지 마세요.”

상혁은 손에 들고 있던 옥을 돌리던 동작을 멈추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사모님.”

주경미는 상혁의 갑작스러운 말투 변화에 깜짝 놀랐다.

이와 동시에 그의 눈빛도 한층 깊어져 있었다.

“우리 어머니는 억지로 누군가를 붙잡고 매달리는 분이 아니십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사모님처럼 수십 년간의 안정된 결혼 생활을 유지하셨겠죠. 그건 누구보다 사모님이 잘 아실 텐데요.”

상혁의 눈빛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

주경미는 그의 눈빛을 피하며 시선을 돌렸다.

비록 두 집안의 길은 다르지만, 주경미도 부상혁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B시의 큰 변화를 이끌어 낸 새로운 인물이었고, 그만큼 위험한 인물이었다.

주경미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분위기를 풀어보려 했다.

“알지, 방금 한 말은 실수였어. 너희 어머니를 진심으로 비난한 건 아니야.”

그러고는 상혁에게 말을 덧붙였다.

“다음에 어머니를 만나면, 내가 사과드린다고 전해줘. 나중에 꼭 어머니께 식사 대접도 하겠다고 해.”

그러면서 주경미는 차갑게 식은 냉채를 상혁 앞에 내밀며 말했다.

“상혁아, 좀 진정해.”

상혁은 그 음식을 건드리지 않았다.

“이쯤에서 그만하게.”

정태산은 노여움을 참지 못하며 말했다.

“애들 앞에서 이게 뭐야? 내 체면은 어디에다 두라고.”

상혁은 미소를 지으며 구슬을 내려놓고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지 않고 천천히 말했다.

“우린 아랫사람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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