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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3화 우리가 안 갈 수 없죠

“한 검사장님도 이런 행사에 관심이 있으시군요. 여기 생방송이 기록을 깼다고 하니, 꼭 한 번 보셔야겠지요.”

옆에 있던 방송국 고위층 인사 중 한 명이 농담을 던졌다.

한창명은 미소만 지을 뿐, 그 말에 대꾸하지 않고 상혁을 지나 하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듣자 하니, DS그룹의 걸그룹이라고요?”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그가 하연에게 직접 말을 건네자, 하연은 조금 놀랐다.

“네, 오랫동안 준비했습니다.”

“괜찮네요.”

한창명이 짧게 평했다.

상혁은 손에 든 물티슈로 손가락 하나하나를 닦으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한 검사장님도 이런 취미가 있으신가 보네요. J시에서 미인들을 많이 보셨을 텐데요.”

한창명은 상혁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J시에서 본 여인들은 대부분이 ‘명문가 아가씨 수업’에서 오랜 훈련을 받은 분들인데, 아무리 아름다워도 다 똑같더라고요. 부 대표님이 원하신다면 제가 나중에 소개해 드릴 수도 있습니다.”

“저는 관심 없습니다.”

상혁은 그제야 무대 위로 시선을 옮겼다.

최근 유행하는 편곡과 안무가 펼쳐지자, 관객들이 열광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저는 오히려 한 검사장님이 여기 계신 게 더 신기한데요. 워낙 명예를 중시하는 분이라 들었는데, 사적으로 이런 걸그룹 생방송에 참석한 게 알려지면, 이상한 소문이 퍼지지 않을까요?”

한창명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말했다.

“왜 사적인 일이겠습니까? 동료도 있고, 부 대표님과 최 사장님도 같이 있는데 말입니다.”

현장에서 이 말을 들은 방송국 고위층 인사들은 서둘러 맞장구를 치며, 하나같이 최하연을 유심히 살폈다.

주경미가 B시에 왔을 때부터, 한창명과 최하연은 소개받은 사이라는 소문이 퍼져 있었다. 그래서 지금의 상황을 눈치챈 대부분의 사람은 한창명이 하연을 위해 왔을 거라 짐작했고, 두 사람 사이에 특별한 감정인 오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던 참이었다.

그러나 방송국 고위층은 부상혁 또한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부상혁 역시 정태산의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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