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람들이 어떻게...” 은도는 은국성과 두 눈을 마주쳤고 두 사람 다 표정이 좋지만은 않았다. 왜냐하면 차에서 내리는 그 사람들은 초대받지 않은 불청객들이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전부 다 안씨와 송씨 가문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온 의도는 아주 선명하게 보여졌고 유진우는 마치 예상이라도 한 것처럼 담담한 표정으로 서있었다. 안씨 가문과 송씨 가문의 덕행으로 보아 절대 은씨 집안이 혼자 의약계를 통치하지 못하게 하려고 오늘 이 자리를 망치러 온 것이 분명했다. “은 족장님,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안두천은 한 무리 사람들을 이끌며 앞으로 다가와 은국성에게 인사를 건네며 가식적인 웃음을 지었다. “안 족장님 오랜만이네요. 미리 마중하러 나가지 못해 죄송합니다.” 은국성은 안두천과 마찬가지로 가식적인 웃음을 내비추며 대답했다. “은씨 집안에서 요즘 신기한 치료약 하나를 발명했다고 들었습니다. 게다가 오늘부터 정식으로 판매를 시작한다고 들었는데 맞나요?” 안두천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다 어린 애들이 그저 만든 약일뿐입니다. 그렇게 대단한 것도 아니고.” 은국성은 안두천의 말을 손을 내저으며 부정했다. “은 족장님 너무 겸손하신 것 아닙니까? 은씨 집안 약이 업계내에서 얼마나 소문이 자자한데. 심지어 저희 회춘약까지 이길 것 같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광고까지 크게 하시다니... 저희 가문에게는 살아날 길 하나도 남겨주지 않는 건가요?” 안두천은 의미심장한 말들을 은국성에게 했다. “안 족장님도 참, 저희는 그저 작게 하나 연 것뿐입니다. 당연히 안씨 가문의 큰 사업과는 비교하지도 못하죠.” 은국성은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했다. “비교 대상이 못 된다면 저희 가문에 합류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다 같이 돈을 버는 거죠. 어떻습니까?” 안두천은 슬쩍 은국성에게 솔깃한 제안을 제시했다. “그... 그게.” 은국성은 안두천의 말에 난감해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 늙은 여우가 우리가 연구한 결과
“내가 제 시간에 느끼지 못했다면 이미 죽은 사람이 됐을 지도 모르는데.” “내가 얼마나 많이 도와줬는데 내 은혜를 원수도 갚아? 빌어먹을 안씨 가문 사람들.” “도대체 내가 어디가 비겁하고 비열한데? 도대체 누가 검은 머리 짐승이지?” 유진우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꾹 참으며 겨우겨우 말들을 내뱉었다. 그의 말을 들은 주위 사람들은 하나 둘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안두천의 안색은 점점 더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지키고 싶던 비밀을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들켜버린 안두천은 민망하기 그지 없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는 애초에 유진우를 안씨 가문에서 쫓아내지 않았을 것이다. “너... 너 지금 그게 무슨 쓸데없는 말이야?” 안세리는 화가 나 펄쩍 뛰며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유진우! 너 나한테 사심을 품었다가 내가 단호하게 거절하니까 이렇게 앙심을 품고 복수를 하려고 하는거 내가 모를 것 같아? 너 진짜 최악이다.” “사심을 품어? 내가 너한테? 네 주제를 아직 모르는 구나.” 유진우는 입을 삐죽 내밀며 반박했다. “네 얼굴이랑 네 몸매 좀 똑똑히 봐. 도대체 어디가 은도 씨보다 나은 건데? 너처럼 이기적이고 독한 뱀 같은 여자는 눈 먼 장님도 거들떠보지 않는다고.” 유진우의 말을 들은 은도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너무 한거 아니야?’ 안세리처럼 도도하고 자신만만하게 살아가는 여자한테 유진우의 말은 큰 충격으로 다가갔다. “너 진짜!” 그녀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얼굴까지 붉어지며 외쳤다. “너 이 비겁하고 천한 천민! 감히 나를 모욕해? 내가 오늘 네 그 입을 모조리 찢어주마.” “여봐라! 누가 저 놈 입을 좀 붙잡아라.” 송영명 또한 화가 단단히 나 바로 명령을 내렸다. 결혼할 상대인 여자가 이런 치욕을 당하니 그의 안색도 어둡기 짝이 없었다. “지금 저랑 싸우시려고 그러는 거죠? 그럼 저도 같이 놀아드리죠.” 은도는 진즉에 미리 준비를 해두었고 송영명의 말에 휘파람을 휙 불었다. 그러자 순간 손에 전기 충격기를
영구차는 검은색의 승합차 한 대였는데 앞에는 엄청 큰 흰 꽃까지 달려있었고 주위에는 장례식에서 볼 만한 장식까지 되어있었다. 그리고 승합자의 옆에 적혀져 있는 하얀 글자, 바로 **빈소. 그것을 본 은도 집안사람들은 인상이 점점 찌푸려졌다. 개업을 하는 당일에 장례식장에서 쓰는 영구차가 입구 앞을 지키다니? 이것은 축하를 온 것이 아니라 마치 “저주”를 하러 온 것 같았다. ‘재수 없게 지금 뭐하는 거야?’ 끼익! 영구차가 멈춰서며 내는 소리와 함께 뒤에서는 두 대의 비즈니스 차가 딱 달라붙어 섰다. 차 문이 열림과 동사에 하얀 상복을 입은 사람들이 벌 떼처럼 몰려져 나왔다. 그와 동시에 정교하게 만들어진 관도 함께 사람들에 의해 들려져 나오며 쿵하는 소리와 함께 회사 입구에 배치되었다. “누가 옥로고의 창시자지? 당장 나와.” 이때, 어떤 한 중년 남성이 앞으로 다가서더니 큰 소리와 외쳤다. “누구십니까? 왜 이런 물건을 여기로 가져다 놓으시는 거죠?” 은도도 질 세라 앞으로 다가서며 되물었다. “당연히 너희 같은 쓰레기들에게 복수를 하러 왔지!” 중년 남성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다는 듯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너희들이 파는 옥로고는 분명히 독약이잖아! 우리 아빠가 어젯밤 쓰고 나서 바로 황천길 가셨다고. 너희들 오늘 꼭 나한테 제대로 설명을 해봐.” 말을 마친 중년 남성은 관 뚜껑을 확 열어버렸다. 관 안에는 수의를 입고 있는 어떤 늙은이가 보였고 그 늙은이는 얼굴이 푸르스름하고 몸은 나뭇가지 말라있었으며 입가와 코 주위에는 검은색의 핏 자국까지 있었다. 이미 숨은 끊어진 것 같았고 혈색 또한 없었다. “흥, 이렇게 증거도 없는 개소리 하지마세요. 저희 옥로고는 엄격한 검사와 인증을 받은 약이라 절대 어떤 문제도 존재하지 않을 거예요. 당신 아버지의 죽음은 저희랑 아무 상관도 없을 거라고요.” 은도는 미간을 찌푸린 채 말을 했다. 방금까지 안씨와 송씨 가문과 기 싸움을 벌였는데 이 중년남성이 찾아와 이런 일
중년남성의 말을 시작으로 옆에 있던 가족들로 추정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너나할 것 없이 통곡하기 시작했다. 쌍욕을 퍼붓는 사람, 담방이라도 기절할 듯 우는 사람으로 현장은 무척이나 시끄러워졌다. 그들의 소리에 많은 사람들이 그곳으로 몰려왔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손가락질을 해대며 은씨 집안사람들을 나무라기 시작했다. 어떤 구경꾼들은 핸드폰까지 꺼내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고 인터넷에 올려 지적을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로 인해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렸고 은도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안색이 어두워져갔다. 비록 오늘 은도는 누군가 꼭 찾아와 이런 짓을 벌일거 라고는 예상했지만 이렇게 큰 짓을 벌일 줄은 몰랐다. 때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같이 욕을 하자니 체면도 살지 않을 것 같았다, 아무리 해석을 하고 말을 해줘도 소용이 없었기에 은도는 지금 어찌 해야 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은도 씨, 전 또 옥로고가 얼마나 대단한 약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까 독약이었네요?” 이때 안세리가 조롱을 하듯 입을 열었다. “은도 집안이 그래도 명문 있는 집안인데 돈을 벌기 위해서 이런 일을 할 줄은 몰랐어요, 실망입니다.” “맞는 말이야!” 송영명 또한 안세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뗐다. “우리는 사람을 살려 같이 공생하려고 약을 만드는데 당신들은 사람을 죽이고 해칠 의도로 만드는 겁니까? 정말 추한 인간들이네요.” “이런 독약이 세상에 퍼져 두 번 다시 사람을 해치게 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지금 바로 없애버려야지요.” “은씨 집안을 없애자! 옥로고를 소멸하자!” 사람들은 하나같이 다 흥분하여 목소리를 점점 더 높였다. “다들 조용히 해주십시오.” 가만히 있던 은국성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일이 아직 제대로 조사를 받지 못했으니 아직 결정을 하기에는 너무 이릅니다. 여러분들이 저희한테 시간을 조금만 주시면 저희가 꼭 진상을 밝힐 테니 기다려 주십시오.” “조사하긴 뭘 해!” 중년남성이 격분하며 말했다. “지금 증거가 이렇게 뚜
“흥! 우리에게 맞서겠다고? 그야말로 죽음을 자초하는군!” 허둥지둥하는 은도를 보며 안세리는 차가운 미소를 멈추지 않았다. 백화점은 마치 전쟁터와 같아서 이런 음습한 수법은 안씨 가문에서 이미 익숙한 방식이었다. 예전에도 안씨 가문에 의지하지 않겠다고 버틴 중소 세력들은 결국 모두 가문이 망하고 사람이 죽는 처지에 놓였다. 은씨 가문도 예외가 될 리 없었다. “소문이야! 전부 다 소문일 뿐이야!” 딸이 버티지 못하는 것을 보고 은국성은 단호하게 나서며 엄숙하게 말했다. “내가 은씨 가문의 명예를 걸고 맹세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개발한 옥로고는 모두 법규에 부합되고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오늘 일은 누군가가 우리를 모함한 것입니다!” “헛소리야! 지금 증거는 명백하잖아! 우리 아버지는 너희가 죽인 거라고!” 중년남성이 고함쳤다. 이어 한 여자가 몸을 날려 시체 앞에 주저앉더니 곧 울부짖기 시작했다. “아버지! 너무나 억울하게 돌아가셨군요! 당신은 평생 덕을 쌓으며 살아오셨는데 이제 와서 이런 악덕 상인들에게 목숨을 잃다니, 하늘도 너무 불공평하네요!” 이 장면을 본 카메라는 또다시 연신 찰칵찰칵 소리를 내며 여자의 처참한 모습을 그대로 찍어냈다. 현장의 항의하는 소리는 점점 격렬해졌고 이제는 통제 불능 상태에 이르렀다. “사람을 죽였으면 그 목숨으로 갚아야지! 은씨 가문이 사람을 죽였으면 반드시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해!” 송영명이 분위기를 부추겼다. “맞아요! 우리 안씨 가문과 송씨 가문은 나라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집안인데 은씨 가문이 힘을 믿고 약한 자들을 괴롭히는 걸 절대 눈 감고 있지 않겠습니다!” 안세리는 은씨 가문을 깎아내리면서 자신의 신분을 은근히 드높였다. “빵빵-!” 그때, 몇 대의 차가 빠르게 달려와 도로 옆에 멈춰 섰다. 차문이 열리자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위압감 넘치게 다가왔다. 그들이 지나가는 곳마다 사람들은 자연스레 길을 열어주었다. “너희 중 누가 옥로고의
“의료국의 사람들이라고? 체포 영장도 없이 무슨 근거로 사람을 잡는 거지?” 유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맞는 말이야! 약품을 압수하는 건 가능하겠지만 사람을 잡을 권리는 없어!” 은국성도 즉각 반응했다. 부서마다 각자의 업무가 있는데 의약 관련 사항은 확실히 의료국이 관리한다. 하지만 사람을 체포하고 죄를 묻는 건 의료국의 권한이 아니었다. “너희들이 법을 어겼으니 우리 같은 공식 부서가 당연히 책임지고 처리해야지!” 대머리 남자가 날카롭게 말했다. “그런 관료적인 말투는 집어치워라. 우리가 법을 어긴 것도 아니지만 설령 법을 어겼다고 해도 너희가 사람을 잡을 자격은 없어.” 유진우는 얼굴 하나 변하지 않고 말했다. “건방진 녀석!” 대머리 남자가 눈을 부라리며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몹시 화가 나 소리쳤다. “이봐, 경고하는데 집법을 방해하지 마라. 안 그러면 너도 같이 체포할 테니까!” “날 체포한다고? 네가 그럴 수나 있겠어?” 유진우가 비웃으며 말했다. “죽고 싶어 환장한 녀석! 당장 다 잡아들여!” 대머리 남자가 분노에 차 소리쳤다. “멈춰라!” 그때, 뒤에서 가벼운 목소리가 들렸다. 모두가 뒤를 돌아보니 화려한 옷을 입고 눈썹이 짙으며 미남인 한 젊은 남자가 등장했다. 그 남자는 긴 머리를 하고 손에 접이식 부채를 들고 있었으며 품격 있고 우아해 보였다. 그는 다름 아닌 당지태였다! 여전히 당지태 주변에는 경호원들이 빽빽하게 둘러싸고 있었고 그의 위세는 대단했다. 어느 누구도 가까이 가려는 사람은 경호원들에 의해 가로막혔다. “당지태?” 그를 본 안세리와 송영명은 얼굴이 일그러지며 불안해졌다. 예전에 회춘약 사건으로 양측은 크게 다툰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그가 나타난 것은 분명 좋은 일이 아닐 터였다. “당지태 도련님? 어쩐 일로 여기 오셨습니까?” 대머리 남자는 눈썹을 한 번 찌푸리더니 급히 달려가 그를 맞이했다. 당씨 가문은 연경 의약계의 선두
이 순간, 대머리 남자는 크게 충격을 받으며 당황했다. 이 사건이 당씨 가문과 연관이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당씨 가문은 팔대 가문 중에서 두 번째로 강력한 가문으로 용씨 가문에 이어 가장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다. 특히 의약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심지어 의료국 국장조차도 당씨 가문이 키운 인물이었고 그는 그저 작은 부장에 불과했다. 그런 그가 어찌 당씨 가문을 감히 거역할 수 있겠는가? 대머리 남자는 입술을 떨며 두려워했고 불안에 떨며 말했다. “당... 당지태 도련님, 이건 분명 무슨 오해가 있는 겁니다. 당씨 가문은 평판이 좋은 가문입니다. 법을 어길 리가 없지요.” “그래? 그런데 방금 옥로고는 무슨 일이었지? 방금 사람을 잡겠다고 하지 않았나?” 당지태가 차갑게 물었다. “아닙니다! 오해입니다!” 대머리 남자는 놀라서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저희 의료국은 약품 문제만 관여할 뿐 사람을 잡을 권한은 없습니다. 제가 절대 선을 넘지 않았습니다. 옥로고 문제는 제 부하가 잘못 처리한 것이니 돌아가서 철저히 조사해 당씨 가문의 명예를 회복시키겠습니다!” “흥! 그 정도는 해야지.” 당지태는 접이식 부채를 펼치며 담담하게 말했다. “기억해라, 너는 공무원으로서 공정하게 처리해야 한다. 앞으로 소인배의 참언에 귀 기울이지 마라!” “예, 명심하겠습니다.” 대머리 남자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큰일을 피했다. 그렇지 않았으면 오늘 끝장날 뻔했다. “이봐! 사람을 잡는다면서? 왜 아직 안 움직이는 거야?” 그때, 관 앞에 있던 중년남성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사람을 잡아? 누구를 잡겠다는 거야?” 대머리 남자는 눈살을 찌푸리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옥로고 때문에 내 아버지가 죽었다. 모든 관련자들을 당장 잡아들여야 해!” 중년남성은 소리쳤다. “흥! 네가 잡으라고 하면 잡는 줄 아나? 네가 뭔데?”
“증거가 산더미처럼 쌓였는데 뭘 더 조사해!” 안세리가 불만 가득한 얼굴로 소리쳤다. “내가 명령한다, 당장 그들을 잡아들이지 않으면 내가 너를 사적인 감정으로 법을 어긴 것으로 고발하겠다!” “응?” 대머리 남자는 눈살을 찌푸리며 얼굴이 조금 굳어졌다. “장 부장, 주변을 봐라. 수많은 눈이 지켜보고 있고 여기엔 기자들도 많다. 정말로 이 사람들을 감싸려는 건가?” 송영명이 날카롭게 말했다. “이건...” 대머리 남자는 얼굴이 굳어지며 난감해했다. 당씨 가문을 감히 건드릴 수는 없지만 여론의 힘 또한 매우 무서웠다. 만약 보도가 나가 소문이 돌면 문제가 커질 수 있었다. “송영명, 말조심하는 게 좋을 거다. 자칫하면 내가 너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수도 있어.” 당지태가 담담하게 말했다. “당지태 도련님, 이건 우리와 은씨 가문 간의 문제입니다. 제발 끼어들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송영명이 말했다. “우리 당씨 가문과 은씨 가문은 이미 동맹을 맺었고 옥로고는 우리가 함께 생산한 것이다. 내가 이 상황에서 손을 놓고 있을 수 있을 것 같아?” 당지태가 눈을 째렸다. “당지태 도련님, 그저 선의로 충고하는 겁니다. 당신이 계속 이 일을 고집한다면 불통이 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송영명은 말하면서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며 외쳤다. “당씨 가문 약품이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이 한 번 언론에 보도되면 그로 인한 당씨가문의 손해가 얼마나 클지 잘 생각해보세요! “어떤 언론이든 함부로 보도했다가는 무고죄로 이들을 감옥에 보내버릴 거다!” 당지태는 전혀 겁내지 않았다. “당지태 도련님, 당씨 가문이 아무리 큰 세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여론의 입을 막을 수는 없을 겁니다. 지금 인명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불길이 커지면 감당하기 어려울 걸요.” 송영명이 경고했다. “인명 피해?” 당지태는 관 안의 시체를 흘끗 보더니 차갑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누가 이 사람이 우리 옥로고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