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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2화

“내가 제 시간에 느끼지 못했다면 이미 죽은 사람이 됐을 지도 모르는데.”

“내가 얼마나 많이 도와줬는데 내 은혜를 원수도 갚아? 빌어먹을 안씨 가문 사람들.”

“도대체 내가 어디가 비겁하고 비열한데? 도대체 누가 검은 머리 짐승이지?”

유진우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꾹 참으며 겨우겨우 말들을 내뱉었다.

그의 말을 들은 주위 사람들은 하나 둘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안두천의 안색은 점점 더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지키고 싶던 비밀을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들켜버린 안두천은 민망하기 그지 없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는 애초에 유진우를 안씨 가문에서 쫓아내지 않았을 것이다.

“너... 너 지금 그게 무슨 쓸데없는 말이야?”

안세리는 화가 나 펄쩍 뛰며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유진우! 너 나한테 사심을 품었다가 내가 단호하게 거절하니까 이렇게 앙심을 품고 복수를 하려고 하는거 내가 모를 것 같아? 너 진짜 최악이다.”

“사심을 품어? 내가 너한테? 네 주제를 아직 모르는 구나.”

유진우는 입을 삐죽 내밀며 반박했다.

“네 얼굴이랑 네 몸매 좀 똑똑히 봐. 도대체 어디가 은도 씨보다 나은 건데? 너처럼 이기적이고 독한 뱀 같은 여자는 눈 먼 장님도 거들떠보지 않는다고.”

유진우의 말을 들은 은도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너무 한거 아니야?’

안세리처럼 도도하고 자신만만하게 살아가는 여자한테 유진우의 말은 큰 충격으로 다가갔다.

“너 진짜!”

그녀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얼굴까지 붉어지며 외쳤다.

“너 이 비겁하고 천한 천민! 감히 나를 모욕해? 내가 오늘 네 그 입을 모조리 찢어주마.”

“여봐라! 누가 저 놈 입을 좀 붙잡아라.”

송영명 또한 화가 단단히 나 바로 명령을 내렸다.

결혼할 상대인 여자가 이런 치욕을 당하니 그의 안색도 어둡기 짝이 없었다.

“지금 저랑 싸우시려고 그러는 거죠? 그럼 저도 같이 놀아드리죠.”

은도는 진즉에 미리 준비를 해두었고 송영명의 말에 휘파람을 휙 불었다.

그러자 순간 손에 전기 충격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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