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검날이 목에 닿자 단소홍은 어안이 벙벙하여 한순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킬러가 들어오고 유진우가 죄를 뒤집어씌우기까지 모든 게 한순간에 벌어진 일이다.그녀가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킬러들에게 잡혀 있었다.“유진우! X발 네가 감히 날 해쳐?!”단소홍은 이제 곧 끌려가게 되자 안달이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오빠님들, 오해예요 오해! 저는 이청아가 아니에요! 다들 사람 잘못 짚었다고요!”“흥! 날 바보로 아네? 이 사람이 다 말했어. 네가 바로 이청아라고!”앞장선 킬러가 목소리를 내리깔았다.“그건... 저 X끼가 헛소리한 거예요! 절대 저 녀석 믿으면 안 돼요!”단소홍은 돌아버릴 것만 같았다.유진우가 이런 식으로 복수하다니, 실로 혐오스러울 따름이었다!“우리가 조사한 데 따르면 이청아가 바로 이 병실에 입원했다고 하는데 네가 이청아가 아니면 왜 여기 있는 거야?”앞장선 킬러가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저는 그저 우연히 지나가다가...”“X발! 어디서 변명이야? 아작을 내야 정신 차리지!”킬러는 그녀의 뺨을 두 대 내리쳤다. 단소홍은 갑자기 뺨을 맞고 어안이 벙벙했다.“다들 뭐 하고 있어? 당장 끌고 가!”앞장선 킬러의 명령에 부하들이 재빨리 단소홍을 끌고 밖으로 나갔다.“아니에요... 저 진짜 아니라고요! 유진우, 이 개새X야, 너 일부러 그랬지? 짐승만도 못한 놈!”단소홍은 겁에 질려 대성통곡했다.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일단 잡혀가면 이청아가 맞든 아니든 처참한 형벌은 절대 피할 수 없다는 것을.“진우야!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다 내 잘못이야! 구해줘 제발... 나 좀 구해줘! 사촌 언니를 봐서, 하느님을 봐서라도 이대로 날 죽게 내버려 두면 안 돼!”단소홍이 드디어 머리를 숙이고 쉴 새 없이 용서를 빌었다.목하 그녀를 구할 사람은 유진우뿐이니까.“X발 입 닥쳐!”단소홍의 절규에 앞장선 킬러가 기분이 살짝 잡쳤다.킬러는 또다시 단소홍의 뺨을 여러 대 후려쳤다. 단소홍은 머리가 어지럽고 입에서 피가 철철
밤이 점점 깊어지고 비도 점점 세게 내렸다.고요한 길거리엔 사람 한 명 없었다.이때 검은색 허머 몇 대가 갑자기 대문 앞을 질주하며 큰 물줄기를 튀었다.결국 그 차들은 병원의 모 건물 앞에 세워졌다.차 문이 열리고 건장한 체구의 사내들이 성큼성큼 걸어 나왔다.앞장선 사람은 시가를 물고 덩치 큰 체구에 구레나룻이 덥수룩한 남자였다.무려 2미터나 되는 키에 터질 것 같은 근육진 몸매로 사람들 무리에 우뚝 솟았다.“관장님! 그 녀석이 바로 저 안에 있어요. 줄곧 저 안에만 있었어요.”전에 도망쳤던 다섯째가 건물의 모 층을 가리켰다.그는 밖에서 감시하며 구원병이 오기만을 기다렸다.“너희들이 가뿐히 해결할 거로 여겼는데 내가 굳이 나서야 해?”구레나룻 남자가 실눈을 뜨고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그가 바로 용위 무관의 용 관장이다!“관장님, 그 자식 실력이 막강하여 저희가 감히 상대할 수 없었어요.”다섯째 킬러가 말했다.“됐어. 건물 포위하고 얼른 잡아치워. 빨리 돌아가서 휴식해야지.”용 관장이 귀찮다는 듯이 말을 내뱉었다.강천호의 명령만 아니었다면 용 관장이 이렇게 하찮은 일에 직접 나설 필요가 있겠는가?“멈춰! 뭐 하는 사람들이야?!”이제 막 건물을 포위하려 할 때 정장 차림의 경호원들이 건물 안에서 달려 나왔다.그들은 바로 조씨 일가의 엘리트들이다.“어머? 뭔 잡것들이 여길 지키고 있었네? 마침 잘 됐어, 너희들 몸 좀 풀어봐.”용 관장이 손짓했다.“고맙습니다, 관장님.”뒤에 있던 무관 제자들이 사악한 미소를 날렸다.다들 두말없이 앞으로 달려들더니 마치 굶주린 늑대처럼 상대를 공격했다.“당장 막아!”경호원들도 뒤질세라 앞으로 정면 돌격했다.곧이어 양측이 혼전을 벌였다.경호원들의 실력이 대단하지만 주먹질과 발길질에서 용위 무관의 뭇사람들보다 한 수 아래였다.맞붙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전면적으로 제압당해 상황이 위태롭게 번졌다.“누가 감히 우리 조씨 일가의 사람을 건드려?!”이때 분노에 찬 고함과 함께 유강이 고
“누구야?!”갑작스러운 움직임에 모두가 깜짝 놀랐다.처음에는 누군가 건물에서 투신한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확인해 보니 방금 높은 곳에서 떨어진 사람은 검은 우산을 들고 빗속에 서 있었는데 신비롭고 기괴하며 보이지 않는 억압감이 느껴졌다.“진우 씨! 위험합니다! 도망쳐요!”유강은 쉭쉭거리며 소리쳤다.용위 무관이 문 앞까지 들이쳤는데 도망치지 않는다는 건 죽음을 자초하는 게 아닌가?“저기! 네가 그 유진우냐?”용 관장이 뒤를 돌아 키가 크고 마른 모습을 바라보더니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그래 나야.”유진우가 대답했다.“허허 배짱 있네. 나를 보고도 도망을 안 가다니?”용 관장이 웃었다.“내가 왜 도망가? 널 기다리고 있었는데.”유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어?”용 관장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그거 참 재미있네. 너처럼 미친 애는 오랜만에 보는군.”“진우 씨, 저 사람은 실력이 막강해요. 무술과 검을 수련하여 우리 둘은 상대가 안 돼요. 빨리 조씨 가문에 가서 도움을 청해요. 제가 일단 버텨 볼게요!”유강은 비틀거리며 일어서서 남은 힘을 다해 유진우에게 시간을 벌어 주려고 했다.“유강 씨, 마음은 감사합니다. 이제 저한테 맡겨 주세요.”유진우는 감동한 듯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유강이 비록 명령에 따르고 있는 거였지만 남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워 준다는 건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진우 씨, 아직 상황 이해 안 되셨네요. 이 사람은 용위 무관의 관장이기도 하지만 또 익스트림 레벨 강자에요! 맞설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고요. 빨리 도망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유강은 불안했다. 비록 유진우의 실력도 나쁘지 않지만 내공 무사이기에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반면 용 관장은 이미 익스트림 레벨이기도 하고 또 내공을 발산하는 정도에까지 도달했으며 그의 타고난 체형까지 하면 본투비 레벨 강자를 만나더라도 대적이 가능한 실력이었다.“유강 씨, 걱정 마세요, 제가 상대할게요.”유진우는 무심하게 말했다.“진우 씨, 무리
“놔... 놔줘 ...”용 관장은 계속 발버둥을 치며 얼굴이 빨개졌다.지금 그는 충격은 물론이고 마음속 깊은 곳에는 두려움이 컸다.그는 자신의 무술로 작은 강능에서 종횡무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본투비 레벨의 무사를 만난 것이다.나이 이십 대에 본투비 레벨이 됐다는 건 남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을 건데 오늘 여기에 나타났다.“젠장! 이 녀석이 이렇게 강하다고? 관장도 상대가 안 된다니?!”무관의 제자들도 두려움에 떨었고 얼굴에는 믿기지 않는 표정이 가득했는데 일부 제자들은 아예 도망가기도 했다.“용 관장, 당신 제자들 믿을 놈 하나도 없네.”유진우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너 ... 너 대체 누구야?”용 관장은 핏줄이 튀어나올 듯이 이를 갈았다.벗어나려고 했지만 조금도 힘을 쓸 수 없었다.“내가 누구인지는 신경 끄고 돌아가서 강천호에게 전해. 내일 강향란을 사과하러 보내라고 해, 안 그러면 내가 직접 찾아갈 거라고!”유진우는 말하면서 손가락으로 용 관장의 복부를 매섭게 찔렀다.‘퍽'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용 관장은 그 자리에서 피를 토해냈다.몸의 기운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단전이 산산조각이 나면서 수련을 모두 잃었다.“너 ... 감히 내 무술을 없앤 거야?”용 관장은 충격과 공포에 눈이 휘둥그레졌다.“당연하지. 아니면 저녁이라도 사줘야 해?”유진우는 한 손을 휘두르며 용 관장을 몇 미터 밖으로 던져버렸다.“관장님!”이 모습을 본 남은 몇 안 되는 제자들이 서둘러 용 관장을 일으켜 세웠다.그들의 얼굴에는 슬픔과 분노가 가득했지만 아무도 감히 앞으로 나설 엄두를 내지 못했다.“오늘은 내가 졌어. 하지만 이대로 가만히 당하지만은 않을 거야. 나중에 보자.”용 관장은 입가에 묻은 피를 닦고 제자 몇 명과 함께 처참하게 자리를 떴다.“진우 씨, 정말 용 관장을 쓰러뜨렸어요?”유강은 여전히 충격에 휩싸인 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았다.“용 관장은 저의 상대가 안 된다고 얘기했잖아요.”유진우는 빙긋이 웃
한편 천호 병원의 한 사무실 안에서.강천호가 의자에 기대어 눈을 감고 있었다.“똑, 똑, 똑...”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들어와요.”강천호가 천천히 눈을 뜨자 심각한 표정으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방민철을 보았다.“무슨 일이야?”그는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불안한 표정이었다.“천호 씨, 방금 들었는데 어젯밤에 용 관장이 크게 다쳤대.”방민철이 말했다.“뭐? 용 관장이 다쳤다고? 누구 짓이야?”강천호의 얼굴이 살짝 변했다.“유진우야!”방민철은 심각한 얼굴로 계속했다.“유진우를 잡으려고 용 관장이 직접 나갔는데 처참하게 졌어.”“유진우? 그 녀석이 정말 그렇게 강해?”강천호는 눈살을 찌푸렸다.용 관장은 그의 오른팔이었고 유명세를 치르기 시작하면서부터 맞설 상대가 거의 없었다. 사람들은 그의 이름만 듣고도 무서워할 정도였다.평소 까다로운 일이 있을 때마다 나서서 쉽게 해결해 줬던 고수가 유진우한테 패하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천호 씨, 어젯밤 유진우가 용 관장한테 전달하라고 한 말이 있대.”방민철이 말하다가 멈칫했다.“무슨 말인데?”“오늘 향란이를 사과하러 보내라고 했대, 아니면 직접 찾아올 거라고.”“흠! 이 새끼가 감히 날 협박해? 배짱이 대단하네!”강천호는 너무 화가 나서 식탁을 내리쳤다. 강씨 집안 사람을 두들겨 패고 나서 또 사과하러 오라고? 그야말로 미쳐 날뛰는 행위였다!“천호 씨, 진정해. 그놈이 쉬운 놈은 아닌 것 같으니 일단 당분간 부딪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방민철이 충고했다.“그냥 놔두라고?”강천호는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물론 안 되지!”방민철이 머리를 저었다.“유진우의 무공은 강력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경솔하고 무모한 일반인일 뿐이야. 우린 그냥 우리의 세력으로 그를 제압하면 되는 거야.”“계속해.”강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우리가 개발한 백령환은 여러 세력들이 모두 탐내는 약이야. 그중에는 조씨 가문도 있지. 우리는 이 부분을 이용하여 조씨 가문이 우리와 협조하
“고칠 수 없다고?”강천호는 얼굴을 깊게 찡그리며 말했다.“그럼 유진우 그 자식만이 내 딸을 살릴 수 있다는 거야?”“결자해지라고 점혈을 한 사람을 찾아야 해요.”의사가 말했다.“그 자식 정말 악랄하네. 이런 얄팍한 수법을 쓰다니!”강천호는 사나운 눈빛을 하고 이를 악물었다.“천호 씨, 이제 어떡해?”방민철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조선미에 대한 뇌물 공작은 실패했고 용 관장은 중상을 입었다.강약 작전을 모두 해봤지만 유진우를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었다. 게다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강향란의 목숨이 유진우한테 달려 있다는 것이다.지금 상황으로선 다른 무슨 대책이 있다고 해도 움직일 수 없었다.얼마간 침묵이 흐른 뒤 강천호는 겨우 입을 열었다.“그 자식한테 전화해! 협상해야지!”“그래!”방민철은 망설임 없이 서둘러 유진우의 전화번호를 찾아서 발신한 후 강천호에게 넘겼다.“여보세요, 누구세요?”유진우의 목소리가 들렸다.“나 강천호.”강천호는 화를 참으며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너 내 딸한테 무슨 짓 한 거야?”“아 ... 강천호 대표님이세요. 점혈법을 말씀하시는 거면 제가 한 거 맞아요.”유진우가 담담하게 대답했다.“너 정말 배짱이 크구나! 감히 내 딸에게 손을 대?!”강천호는 이를 갈았다.“따님께서 무슨 짓을 했는지 먼저 물어보시죠. 사람을 그 정도로 괴롭히지 않았으면 제가 왜 그렇게까지 하겠어요?”유진우는 무심하게 말했다.“흠! 너랑 얘기하기도 싫으니까! 당장 내 딸 몸에 점혈을 풀어!”강천호가 명령조로 말했다.“그냥 풀어주라고요? 그렇게 쉽게 풀어줄 수는 없죠.”유진우가 웃으며 말했다.“나랑 거래를 하자는 건가? 그래 좋아. 내 딸을 살려주면 앞으로 너한테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약속하지.”“허 ... 그걸 로요?”“그리고 이씨 가문의 금지령도 바로 해제해 주지.”“강 대표님, 감이 많이 떨어지시네요. 제가 원하는 건 그런 것들이 아닙니다.”“그럼 원하는 게 뭔데?”“아주 간단합니다. 따님의 사과요
“그만해!”장경화가 호통치며 소란을 피우자 이 어르신이 소리쳤다.“지금은 책임을 추궁을 할 때가 아니야, 어려운 일이 생겼으니 서로 도와서 난관을 헤쳐 나가야지, 여기서 우리끼리 싸울 때가 아니야!”“말은 쉽죠. 강씨 가문에서 내린 금지령이라고요. 며칠 안에 우리는 파산할 거고 그러면 우린 강능에서 더 이상 못 살아요.”장경화는 분노했다.“맞아요! 유진우가 사고만 치지 않았어도 우리 가문이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았을 거예요.”이현도 덧붙였다.“진우 씨, 어떻게 된 거야? 설명 좀 해봐”이청아가 갑자기 말을 꺼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녀는 그를 도와주고 싶었다.“강향란이 너무 제멋대로 날뛰어서 한바탕 훈계했을 뿐이야.”유진우는 부인하지 않았다.“모두 들었죠. 사람을 때린 것도 사고를 친 사람도 유진우에요. 우리 가문이 금지령을 당하고 망하는 건 이 자식 때문이라고요.”장경화는 더욱 격렬하게 소리쳤다.“유진우! 이 재수 없는 놈아! 너 때문에 우리가 너무 큰 피해를 입었으니 오늘 당장 해명해!”“내 생각엔 그냥 묶어서 강씨 집안에 넘겨 강 대표의 분노를 풀어주는 게 좋을 것 같아.”여러 의견들이 난발하며 심지어 누군가는 유진우를 묶으려고 하였다.“진우 씨, 너무 충동적이었어! 강향란을 왜 때렸어? 얼마나 큰 사고를 쳤는지는 알고 있지?”이청아는 눈썹에 주름을 잡았다.“그러니까 너의 말은 네가 맞고 굴욕당하는 걸 보고도 가만히 있었어야 한다는 거야?”유진우의 표정은 차가웠다.장경화와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건 중요하지 않았지만 이청아가 자신을 탓하는 건 너무 실망이었다.“그게 아니고, 내가 말하려는 건 무슨 일을 하기 전에 그 결과를 생각해야 한다는 거야. 지금 너 때문에 우리도 그렇고 너 자신도 곤경에 처했잖아.”이청아는 얼굴을 살짝 붉혔다.“난 너희들처럼 그렇게 많은 걸 생각 안 해. 단지 은혜든 원한이든 있으면 반드시 갚는 것뿐이야.”유진우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다들 들었지! 이 자식은 뉘우칠 줄도 모르
“어?!”무릎을 꿇고 있는 강씨 일가를 바라보던 이씨네 사람들은 바로 기절할 정도로 놀랐다. 하나둘씩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이 휘둥그레졌다.늘 높고 위압적이었던 강씨 일가가 자신들 앞에 무릎을 꿇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었다.오늘 왜 이러는 거지?약을 잘못 먹었나?“무슨 일이야? 강씨 집안에서 보복하러 온 거 아니야? 왜 다들 무릎을 꿇은 거야?”“강씨 집안에서 지금 무슨 꿍꿍이야? 다른 음모가 있는 건 아니겠지?”“일이 이상하게 꼬이는데? 더 큰 계략을 꾸미는 거 아닐까?”무릎을 꿇은 강씨 가족을 바라보며 이씨 가족은 조금도 기쁘지 않았을 뿐더러 오히려 극도로 겁에 질려 있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두려움에 다리의 힘이 풀려 똑바로 서있지도 못했다.눈앞에 펼쳐진 장면이 너무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위풍당당하던 대 가문에서 그들한테 왜 무릎을 꿇었을까?이런 상황은 감히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이청아 씨, 정말 죄송합니다.”“어젯밤에는 우리가 잘못했기에, 오늘 우리 아가씨가 직접 찾아와서 사과를 드리오니 이청아 씨가 용서해 주셨으면 합니다.”강 집사가 앞장서서 말을 마친 후 직접 허리를 굽히고 진지한 태도로 고개를 숙였다.“이청아 씨, 용서해 주세요!”뒤에 있던 강씨 가족 기타 일행들도 기존에 중요하게 여기던 체면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땅바닥에 머리를 숙였다.이 장면은 이씨 가족을 다시 한번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이건 사실이다! 강씨 가족이 지금 사과를 하고 있다. 그런데 왜일까?“강 집사님, 왜 이러세요?”병상에 누워있던 이청아가 드디어 더 이상 침착하지 못하고 바로 일어섰다.‘화를 내야 하는 거 아니었나? 왜 고개를 숙이고 사과하는 거지?’“우리 강씨 가문은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막 나가는 가문 아닙니다. 잘못한 게 있으면 사과를 해야죠. 이청아 씨, 용서해 주십시오.”강 집사는 고개를 숙이고 한참 동안 고개를 들지 않았다.“강 집사님, 무슨 말씀이세요? 빨리 일어나세요! 어제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인데 저희가 어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