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일어났어요? 해가 이미 중천에 떴어요. 하긴, 나도 그렇게 근사한 여자가 내 품에 안겨 있으면 절대 일어나고 싶지 않을 거 같아요.”남지훈의 나른한 목소리에서 그녀는 남지훈이 아직 잠에서 깨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남지훈은 할 말을 잃었다.“소설 속 악당들이 어떻게 죽는지 알아요?”백지가 잠시 멈칫하다가 물었다.“어떻게 죽는데요?”“말이 너무 많아서요! 무슨 일인데요? J 도시에 도착했어요?”남지훈이 물었다.어젯밤 남지훈은 이미 전천행을 통해 백지가 전부의 무술 종사들을 이끌고 J 도시로 급히 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백지가 말했다.“네, 지금 J 도시에 도착했어요. 잠시 충전의 시간을 갖다가 작전을 시작할 건데 바쁘지 않다면 와서 좀 도와주세요.”전부에서 어떤 정보를 입수한 게 분명했다. 아니면 백지가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백지가 그렇게 말하니 남지훈은 당연히 거절하기 어려워서 동의했다.J 도시에 몰려든 그 무리를 빨리 처단하고 얼른 J 도시의 평화를 다시 찾아야 했다.아침을 먹은 후 남지훈은 소연을 대승 그룹으로 먼저 데려다주고 윤범과 윤호에게 대승 그룹에 들어오는 수상한 인물들을 잘 감시하라고 했다.그는 소연이가 걱정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 무술 종사 무리는 분명 호 어르신을 노리고 있었고 그 표적은 소연이 아니었다.하지만 만약을 대비해 남지훈은 보험을 들어 두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조심해!”남지훈이 회사를 떠날 때 소연은 당부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남지훈이 아무리 막강한 실력자지만 소연은 그가 작전에 투입될 때마다 늘 걱정이 되었다.아무도 사소한 사고가 생기지 않을 거라고는 장담하지 못한다.“그래!”남지훈도 매우 조심스러웠다.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자신이 그런 기이한 일을 겪었는데 다른 사람들도 겪지 말라는 법은 없었다.게다가 레드 조직이 그 책을 찾고 있다는 것은 분명 그 책의 존재와 그 책에 기록된 내용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레드 조직의 누군가가
옆에 있던 전부 요원이 입을 열었다.“인원수가 안 맞아요! 두 명이 부족합니다!”백지가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정보에 착오가 생겼다.“데리고 가!”그녀가 손짓하며 말했다.“당장 심문해서 나머지 두 사람의 행방을 알아내!”“예!”전부 요원들이 그 무리를 데려가 기습 심문을 진행했다.백지의 어두운 표정을 보고 남지훈이 입을 열었다.“놓친 잔당이 겨우 두 놈인데, 문제가 그리 크지는 않겠죠?”“당신이 뭘 알아요?”백지가 남지훈을 꾸짖기 시작했다.“이놈들이 온갖 나쁜 짓은 다 했는데 싹 다 벌을 받아야죠. 최근 며칠 동안 레드 조직이 서울에 얼마나 나쁜 영향을 끼쳤는지 알아요?”남지훈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레드 조직이 서울에서 저지른 악행에 대한 보고서가 전부에 있을 텐데 남지훈이 그 보고서를 보지 않았으니 얼마나 나쁜 영향을 끼쳤는지 당연히 몰랐다.백지가 말했다.“서울의 바닥에서 총 70여 명의 많은 사람들이 죽었어요. 그리고 십여 명 정도는 중상을 입었고 수백 명의 경상자도 있어요. 그 외에도 여러 건의 멸문 참사가 발생했는데 다 레드 조직과 연관되어 있어요.”남지훈은 끔찍한 표정을 지었다.그는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몰랐다.백지가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아직도 두 잔당을 놓친 것이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나요?”남지훈이 서둘러 고개를 저었다.무술 종사 두 명을 놓친다는 건 그만큼 위험천만한 큰일이었다. 백지가 싸늘하게 말했다.“그래서 당신이 처음 전부에 들어왔을 때 말했듯이 레드 조직을 만나면 바로 죽이면 된다고 했잖아요. 당신이 그놈들을 죽이지 않으면 더 많은 사람이 그놈들 때문에 억울하게 죽어요.”“내가 잘못했어요.”남지훈은 사뭇 진지해 보였다.그의 진지한 태도에 백지의 표정은 한결 부드러워졌다.“이제 가자!”백지가 손짓하자 전부 요원들이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그녀는 정말 매우 용맹스러운 대장다운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대승 그룹으로 돌아온 남지훈은 전 어르신과 호 어르신에게 전화를 걸어 두 명의 잔당을
”이 가족의 성씨는 육 씨야. 가주님의 이름은 육성훈이고 아들 하나 있는데 이름이 육민, 남동생 육성천, 그리고 육 여사가 있다.”소박환이 말했다.“그분들이 J 도시를 떠난 지가 이미 40년이 넘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대대적으로 일을 벌이는 걸 보니 아마도 J 도시로 다시 돌아오려는 것 같아.”그가 소개하는 동안 맞은편에서 육씨 가문 가족들이 다가왔다.육씨 가문의 가주인 육성훈이 손을 뻗어 악수를 청했다.“어서 오십시오, 소 가주님! 소씨 가문이 이렇게 우리 집까지 찾아주시니 오늘 밤 파티가 더욱 값진 것 같습니다.”“별말씀을요.”소박환이 대답했다.그들이 얘기하는 동안 송태수와 송씨 일가도 도착했다.소씨 가문과 송씨 가문은 J 도시에서 가장 명망 높은 가문으로 육성훈은 그들을 상좌에 자리를 마련했다.자리에 앉은 후 육성훈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원래는 간단하게 식사하고 싶었는데 육민 이 아이가 무슨 파티를 조직한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어쩌겠어요, 아들이 하나뿐이니 그냥 따랐습니다.”이 말에서 그가 육민을 얼마나 아끼는지 알 수 있었다.송태수가 껄껄 웃었다.“젊은이들이야 뭐, 이런 걸 다 좋아하죠. 우리 아들 기헌이도 손님 접대할 때 파티하는 걸 좋아하잖습니까. 그러니 그냥 두세요.”육성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고가의 고급 와인 몇 병을 따서 한 모금을 살짝 홀짝이며 입가심했다.“그나저나 J 도시 발전 속도가 굉장히 빠르네요! 40년 전, 제가 J 도시를 떠났을 때 J 도시에는 허름한 쪽방이 전부였을 겁니다. 그때 저는 겨우 10살이었습니다. 40년이 지난 지금, J 도시가 이렇게 급격하게 변할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도시 환경도 훨씬 예뻐지고 대승 그룹과 같은 유망한 그룹도 생겨나서 정말 뿌듯합니다.”그가 소연을 향해 잔을 치켜들며 말을 이어갔다.“가장 예상하지 못했던 건…. 뭐니 뭐니 해도 대승 그룹의 대표가 소씨 가문의 따님이라는 것입니다. 정말 축하드립니다.”그 옆에 있던 육민도 잔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이쯤에서 한
두 사람은 나란히 고개를 끄덕였다.….오늘 밤 육씨 가문의 파티가 성황리에서 진행되었다. 밤 11시가 되자 사람들이 속속 흩어지고 육씨 가문은 다시 평온을 되찾았다.육성훈의 표정이 약간 어두워졌다.“일이 조 꼬인 거 같은데, 송씨 가문과 소씨 가문이 사돈이 될 줄은 생각도 못 했어.”이 또한 그가 J 도시에 들어온 후에야 알게 된 사실이었다.왕년의 J 도시 왕이었던 육씨 가문은 당연히 지금도 그 자리에 앉기를 원했다.하지만 J 도시의 상황은 육성훈을 조금 걱정스럽게 만들었다.육성천이 눈을 질끈 감으며 말했다.“다들 한 곳에 두 명의 강자가 공존할 수 없다는데 이 소씨 가문과 송씨 가문은 사이가 매우 좋아 보이네.” 소씨 가문과 송씨 가문의 사업 분야가 겹치지만 서로 간에 격렬한 싸움이 없었다는 사실에 육성천과 육성훈은 매우 의아해했다.과거 육씨 가문이 J 도시에 있었을 때 매우 치열하게 싸웠기 때문이었다.육성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건 좀 이해가 안 되는데 어쨌거나 잘된 일이야. 민아, 그 삼촌의 딸내미 어때 보여?”육성훈이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J 도시에서 소연이가 결혼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그녀가 남지훈과 혼인신고를 한 것도 사실 비밀에 부쳐졌고 심지어 소씨 가문도 나중에 알게 되었다.소연을 언급하자 육민이 만면에 웃음꽃을 피웠다.“너무 좋아요, 아버지! 게다가 지금은 대승 그룹의 수장이 되었으니 그야말로 찰떡궁합이죠!”“허허, 네가 좋으면 됐다. 우린 이제 J 도시에서 반드시 사업에 성공하고 오랫동안 이곳에 남을 계획이야! 그리고 성천아, 너는 가서 상부에서 지시한 임무에 대해 알아보고, 꼭 조심하고 명심해야 한다! 다른 계획이 아니었다면 지금 우리는 여기서 웃고 떠들 일도 없었을 거야.”“알았어!”육성천은 비장한 얼굴로 자리를 떠났다.다른 한편,육씨 가문 집에서 나온 소박환과 송태수는 같은 차에 올랐다.그들은 육씨 가문의 출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결국 이것
스카이 팰리스에 돌아온 후 남지훈은 백지에게 나머지 두 무술 종사의 행방을 물었다.전부에서는 아직 나머지 두 사람의 행방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했다.남지훈은 크게 걱정되지 않았다.이 정도면 두 무술 종사는 호 어르신에게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하지만 잔당 두 명을 놓쳤으니, 전부의 작전은 성공했다고 볼 수 없었다.남지훈은 이에 별로 개의치 않았다. 대승 그룹의 제품은 곧 기술 교체를 해야 했기 때문에 그는 이 시기에 굉장히 바삐 움직여야 했다.기술 부서에서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지만, 남지훈이 직접 해결해야 하는 까다로운 문제가 여전히 존재했다.오후 퇴근 후 남지훈과 소연은 이현수의 집에 가서 식사하면서 이현수와 회사의 근황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었다.대승 그룹에는 4대 거물이 있었지만, 이현수는 아직도 회복 중이었고 만인왕도 해외로 나간 상태였다.오로지 남지훈과 소연만이 회사에 남아 있었다.회사에서 나오면서 그들은 우연히 육민과 마주쳤다.육민은 남지훈과 소연이가 함께 나오는 것을 보고 별로 놀라지도 않았다. 남지훈이 대승 그룹의 부대표이기도 했고 육민은 어젯밤 파티에서도 남지훈을 만났다.그가 다가와 매너 있게 물었다.“소연 씨, 저녁 식사를 하면서 J 도시 사업 계획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은데 혹시 저에게 이 기회를 주실 수 있을까요?”소연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시간을 슬쩍 들여다보았다.“육민 씨, 죄송합니다만 오늘은 저녁 약속이 있어서 다음에 봅시다.”육민은 매너를 지키기 위해 더는 말을 잇지 못하고 소연과 남지훈이 떠나는 모습을 멍하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동시에 그녀의 말투에서 그는 소연의 냉정함을 읽을 수 있었다.“저기요!”그는 마침 퇴근 중이던 대승 그룹의 직원을 불러 세웠다.“소 대표님이 뭘 좋아해요?”직원은 육민을 흘겨보며 물었다.“당신은 누구세요?”육민은 당당한 표정으로 비싼 명품의 양복을 가지런히 정리했다.“육씨 가문, 육민이라고 합니다.”직원이 고개를 갸우뚱했다.“육씨 가문,
그는 심지어 소연이 돌아올 때까지 소씨 가문에서 기다릴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소박환이 그를 흘끗 쳐다보며 말했다.“민아, 박환 삼촌도 네 마음은 알겠는데 내가 듣기로는 연이가 이미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어. 그리고 그 애가 한 번 결정한 일은 아무도 그걸 바꾸지 못해!”“아, 그렇군요.”육민이가 속삭였다.그것은 단지 그녀의 마음뿐, 그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는 것이 아니었다.식사를 마친 후 그는 실망하며 돌아갔다.그가 떠난 것을 보고 주옥금은 불쾌감을 드러냈다.“당신도 참, 연이가 그냥 결혼했다고 하면 되지. 그렇게 말하면 지훈이만 힘들어지잖아요.”그녀는 소박환을 나무랐다.애초에 남지훈은 이미 매우 바쁜 사람인데 소박환은 남지훈에게 또 이런 골칫거리를 가져다주었다.“당신이 몰라서 그래요. 육씨 가문이 J 도시에서 과연 단순하게 사업만 하려고 돌아온 것 같아요? J 도시에서 크게 성공하려면 우리 소씨 가문과 송씨 가문은 훨씬 뛰어넘어야 할 텐데…. 둘째랑 유리는 부부이고 우리 집안끼리도 가깝게 지내는 걸 육성훈이 모를 리가 없어요. 육씨 가문의 이러한 움직임은 대승 그룹에서의 연이 대표 자리를 탐내는 것일 뿐이고 소씨 가문과 송씨 가문의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수작에 불과해요.” 마지막에 그는 잘난체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육성훈의 계산이 꽤 거창하지만 아쉽게도 세상일은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 법이지. 나, 소박환은 이미 사위가 있는데 이거 어쩌지? 허허허!” 주옥금 역시 할 말을 잃었다.“그런데 어쨌든 지훈이만 번거롭게 됐잖아요.”“그깟 일로 뭘요. 지훈이의 능력으로 이런 번거로움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울러 육씨 가문에게 J 도시에서 소씨 가문과 송씨 가문은 상전이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야 해요! 그 육씨 가문도 역시 J 도시에서는 상전이 아니고요.”주옥금은 이 말을 통해 누가 J 도시의 상전인지 알 수 있었다.한편.육민은 소씨 가문에서 나온 뒤에도 멈추지 않았다.그는 사람을 보내 소연이 사는 곳을 알아보게 했다.
이 문제는 소연이가 직접 나서서 해결하는 것이 더 적절했다.다음 날 아침 소연은 대승 그룹의 이름을 빌려 육성훈에게 전화를 걸어 오후 퇴근 후 육씨 가문을 방문하고 싶다고 했다.이에 육성훈과 육민, 그리고 육성천은 매우 기분이 좋았다.사람들은 누구나 남에게 인정받기를 원한다.의심할 여지 없이 소연의 이 전화는 대승 그룹이 육씨 가문을 인정한다는 것을 의미했다.소연과 소씨 가문의 관계를 통해 소씨 가문이 육씨 가문에 대한 인정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육민을 더욱 흥분케 한 것은 소연도 그를 인정해 준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그저 그의 착각일 뿐이었다.하지만 소연이가 그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육씨 가문을 자발적으로 방문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오후에 백지는 화장을 짙게 하고 매우 요염한 모습으로 나타났다.남지훈도 놀라지 않고서는 못 배겼다.“이렇게 세련되게…. 꾸몄어요?”남지훈이 백지를 칭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남지훈은 더 말하고 싶었지만, 백지가 폭주할까 봐 겁이 덜컥 났다.“어쩔 수 없죠. 무술 종사들이 레드 조직에서의 지위가 결코 낮지 않으니, 나에 대한 정보가 빠삭할 텐데, 화장을 짙게 안 하면 나를 알아볼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그러면 더 곤란해질 수도 있어요.”백지는 때론 털털할 때도 있지만 진지해지면 매우 섬세했다.그녀가 오랫동안 레드 조직을 상대해 왔기 때문인지 레드 조직에 관련된 일이라면 매우 조심스럽게 행동했다.세 사람의 방문에 육씨 가문은 매우 따뜻하게 맞아주었다.백지의 미모가 워낙 뛰어난 탓에 화장을 짙게 해도 그녀의 특유 분위기를 감추기 어려웠다.육민은 자기도 모르게 그런 그녀를 계속 바라보았다.백지도 육민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뭔가 묘한 불꽃이 튀는 것 같았다.육민은 오로지 백지가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백지를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그런데 백지는 육민이 혹시 레드 조직 일원이 아닌지 신원을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었다.육민과 함께 육성훈도 유심히 살펴봤는데 그녀의 표정으로 보아 별로 소득이 없어
육성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하지만 육민은 그래도 세 사람을 육씨 가문 저택 밖까지 배웅했다.그들이 차에 올라탈 때, 그는 기회를 틈타 백지의 손에 쪽지를 슬쩍 쥐여주었다.백지는 말없이 쪽지를 집어넣었고 이에 육민은 마음이 흐뭇해졌다.육씨 가문에서 차를 몰고 나오면서 백지는 소연에게 쪽지를 툭 던졌다.“육민, 이 멍청한 자식! 나한테 흑심을 품다니, 설마 소연 씨한테도 쪽지를 넣은 건 아니겠죠?”소연은 쪽지를 집어 들어 살펴보니 쪽지에 육민의 전화번호가 적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 뜻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이를 통해 소연은 육민의 인품을 똑똑히 보았다.육민은 정작 본인은 아무것도 얻지 못하면서 탐욕이 끝이 없었다.남지훈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뭔가 발견된 게 있어요?”백지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육성훈과 육민, 둘 다 무예를 좀 할 줄 안다는 사실만 알아냈을 뿐, 사라진 레드 조직의 두 무술 종사와는 닮지 않았어요.”“닮지 않았다고요? 그럼, 그 두 무술 종사가 육씨 가문에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니면…. 오늘 육씨 가문에 없었던 사람이 또 한 명 있어요.”소연이 말했다.“누구요?”백지가 서둘러 물었다.“육성천! 육성훈의 남동생이요! 그 사람도 아마 무예를 할 줄 알아요.”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것이 백지의 철저한 일 방식이었다.“그렇다면 아직 확인하지 못한 사람이 더 있다는 말이군! 육성천! 이 사람도 확인해 봐야 할 것 같아요.”백지의 눈빛이 살짝 일그러졌다.말을 마친 후 그녀는 습관적으로 백미러를 흘끗 보더니 비웃었다.“이 육씨 가문은 정말 착한 집안은 아닌 것 같아요. 우리를 미행할 사람을 붙이다니….”남지훈은 잠깐 뒤를 돌아보니 정말 멀리서 차 한 대가 뒤따라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이 느낌은 그를 매우 불쾌하게 만들었다.“저 차가 나를 따라오고 있나 봐요. 육민 그 자식, 분명 나쁜 마음을 품고 있는 게 틀림없어요.”어쨌든 육민이 그녀에게 쪽지 한 장을 건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