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미쳤어?”이선호가 고함을 질렀다.“네가 정말 뭐 진짜 남지훈이라도 된 줄 알아? 미친놈!”그는 노발대발했다.‘이놈의 자식이 L 가문의 재산을 노릴 생각을 한다니, 정말 기가 막혀!’진짜 남지훈한테도 한 푼도 주고 싶지 않은데 가짜는 말할 것도 없었다.남지훈은 여전히 미소를 지은 채 침착한 말투로 말했다.“수장님, 이게 바로 제 조건입니다. 만약 싫다고 하시면 저는 자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수장님이 주범이고 저는 단지 수장님 말만 따랐을 뿐인데 실형을 받게 되더라도 그 죄가 저보다는 무겁겠죠. 대단한 우리 L 가문 수장님께서 평생 감옥에서 보내고 싶으신 건 아니겠죠?”남지훈의 이 발언은 이선호를 미쳐버리게 했다.“망할 놈!”그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욕을 퍼부었다.“조상우! 욕심이 너무 과하시네! 나는 내 권력을 위해 친아버지와 강 신의까지 죽였어! 하물며 그깟 가사도우미? 너를 내가 못 죽일까 봐?! 한 번만 기회를 더 주지! 방금 했던 말 취소해! 그리고 다른 나라로 당장 꺼져!”남지훈이 피식 웃었다.우물쭈물하던 이선호가 결국에는 직접 입을 열었다.남지훈은 놀란 척 공포에 휩싸인 얼굴로 말했다.“다 사실이었군요! 수장님, 정말 신통하세요, 그렇게 많은 살인을 계획했으면서도 무사하다니!”이선호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알았다니 다행이군! 널 죽이기는 내가 개미 한 마리 밟아 죽이는 것만큼이나 간단해!”“수장님은 제가 개미라고 생각하십니까?”남지훈이 피식 웃었다.남지훈의 얼굴에 번진 미소를 본 이선호는 자신이 약간 없었다.‘대체 조상우가 무슨 배짱으로 감히 이런 막말을 하는 거지? 정말 죽는 게 두렵지 않나? 아니면 정말 나를 협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는 건가?’이런 생각에 이선호가 화를 버럭버럭 내며 말했다.“조상우!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 너를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게 하는 건 일도 아니야! 어서 이놈을 잡아!”슉슉슉! 그가 손짓하자 뒤에 있던 사람들이 남지훈을 가운데로 둘러쌌다.남지훈이 쓱
몸을 옆으로 움직이자 그가 원래 있던 자리에서 갑자기 주먹 한 대가 튀어나왔다.“하하하!”이번에는 이선호가 웃을 차례였다.“남지훈, 날 잡겠다고? 넌 아직 한참 어려! 내가 아무 의지할 데 없이 여기까지 온 줄 알아? 죽여라!”남지훈이 쓱 훑어보니 자신을 가로챈 사람이 빨간 로브를 입고 가면으로 완전히 무장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홍포!이 의상을 보자마자 남지훈은 레드 조직을 떠올렸다.‘L 가문이 레드 조직과 관련이 있었다고?’레드 조직 앞에서는 남지훈도 감히 방심할 수 없었다.게다가 방금 그 강력한 펀치 한 방으로 상대는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었음을 본능적으로 느꼈다.남지훈은 시야에서 점점 멀어지는 이선호를 보며 이번에도 이선호를 놓치는 건 아닌지 조마조마했다.“비켜!”남지훈이 버럭 화를 내며 소리쳤다.그는 눈앞에 있는 이 홍포를 알아보지도 못했고 아마 자기와는 아무런 원한도 갈등도 없는 사람인 것 같았다.홍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남지훈을 쳐다보기만 했다.남지훈은 분노했다.홍포가 양보하지 않으니, 상대방을 때려눕힐 수밖에 없었다.남지훈은 발끝으로 쏜살같이 홍포를 향해서 공격을 가했다.홍포가 두 눈을 가늘게 뜨고 화들짝 놀란 목소리로 외쳤다.“전설급?”그는 손을 들어 공격을 막아냈다.쾅폭음과 함께 두 사람은 나란히 뒤로 물러났다.남지훈의 안색이 바로 굳어버렸다.뜻밖에도 그 홍포도 전설급의 무술인이었다.‘이 정도 레벨의 무술인은 모두 멸종했다고 하지 않았나? 전천행만 남은 거 아니었어? 어디서 또 한 명이 나타난 거지?’이 순간 남지훈은 마음속으로 이 홍포는 레드 조직 소속으로 지위가 매우 높은 사람이라고 확신했다.남지훈은 주저하지 않고 다시 쏘아붙였다.그를 당황케 한 것은 돌연 홍포가 피하면서 그를 가로막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게다가 이선호는 이미 차에 타고 있었다.처음부터 그의 목표는 홍포가 아닌 이선호였다.빌라에서 빠져나온 그는 곧장 차에 올라타 이선호를 추격하기 시작했다.그
L 가문의 경호원들이 남지훈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상황으로 보면, 남지훈은 거의 궁지에 몰렸다!L 가문의 경호원 중에는 심지어 무술 종사까지 있는데, 누가 이런 포위 공격 속에서 피신할 수 있겠는가?이신재, 이선우 모두 왔다.L 가문에 있어서, 이것은 큰 사건이었다!"허허, 선우야!"이선호는 활짝 웃으며 남지훈을 가리키며 말했다.“저 사람이 바로 네 아들이야. 오늘 내가 여기서 네 아들을 죽여 버릴 거야. 네 아들이 사라진다 해도 너는 개의치 않겠지?"이선호는 정말 미쳐서 거의 이성을 잃고 미쳐 날뛰는 지경에 이르렀다.남지훈이 살해당하면, 유씨 가문은 조만간 L 가문을 찾아낼 것이고, 그때가 되면 반드시 치열한 전쟁이 시작될 것이다.한 세대 가문의 가주라는 처지에서 남지훈을 죽이는 것은 매우 비이성적인 행위이자 선택이다.그러나 이선호는 여전히 그렇게 했다. 그래서 이선호가 미쳤다고 말하는 것이다.이선호는 이미 남지훈으로부터 엄청난 위협을 느꼈고, 남지훈을 살려 두면 언젠가는 L 가문의 집을 뒤엎을지도 모른다.이선호는 남지훈이 이런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선우는 미간을 찌푸리고, 남지훈을 바라보면서 말하지 않았다.오직 이선우 옆에 있는 손씨 가문 큰딸만이 지금의 이선우가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심지어, 손바닥에도 땀이 나기 시작했다!그러나, 이선우는 오히려 평온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선호야, 29년 전에 내가 말했듯이, 이 사람은, 나와 이미 아무런 관계도 없어!""하하하!"이선호는 크게 웃었고, 모든 것을 통제하는 이런 느낌이 속 시원했다!이선호가 보기엔, 이선우의 이런 말들이 남지훈의 마음을 상하게 할 거로 생각했다."남지훈!"이선호는 노하여 호통치며 말했다."네 친부조차도 너를 인정하지 못하는데, 살아서 무슨 의미가 있겠어? 죽어버려!"이선호가 박수를 치자 L 가문의 경호원들은 남지훈을 향해 쳐들어왔다!남지훈의 얼굴은 여전히 평온했다.주위에서 살해된 십여 명의 사람들을 보
레전드급?남지훈은 전력을 다해 싸우면, 안될 것도 없었다.남지훈은 너무 특별했다.인터넷에서 쉽게 검색하면 바로 검색할 수 있는 기본호흡법이 남지훈에게는 무궁무진한 유용함을 발휘했다!이선호는 눈동자를 굴렸다.이선호의 몸무게가 150근인데, 그중 149근은 모두 계략이었다!"이선우를 잡아!"이선호가 소리쳤다.남지훈을 죽이는 것은 가망이 없었다. 이선호는 남지훈의 생부 이선우로 남지훈을 위협할 수밖에 없었다!몇 명의 경호원은 기세에 따라 이선우를 장악했다.이 장면을 보고 남지훈은 어리둥절했다."이선호, 너 바보 됐어?"남지훈은 우스꽝스럽다고 느꼈다.이선호는 뜻밖에도 이선우로 남지훈을 위협하려 했다."남지훈!"이선호는 급해서 막 서둘렀다."이선우는 너의 생부야! 눈 뜨고 생부가 죽는 것을 지켜만 볼 수는 없잖아?"누가 자신의 생부를 개의치 않겠는가?설령 엄청난 원한이 있더라도!하지만 남지훈은 웃으며 말했다."생부의 죽음이... 나랑 무슨 상관이야?"평소의 관심을 뛰어넘어 문제를 처리하면 혼란을 초래한다.L 가문의 경호원이 이선우를 납치하는 찰나, 남지훈의 마음은 조금 떨렸다.사람의 마음은 돌로 만든 것도 아닌데, 하물며 남지훈인데?하지만 남지훈도 이런 상황에서 절대 이성을 유지해야 하고 이선호에게 끌려 다녀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네 생부도 상관하지 않는다니......"남지훈의 평온한 안색을 보고 이선호는 미간을 찌푸렸다.남지훈의 약점을 찾지 못했다는 것은 남지훈을 다스리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했다.남지훈을 다스리지 못하면 이선호 본인이 해결될 것이다!이선우 이 점에서는 안 될 것 같았다.남지훈은 서울에 여러 번 오면서도 이선우를 한 번도 보지 않았는데, 이선호의 처지에서 보면 남지훈의 마음속에는 이선우라는 생부가 없는 것 같았다!"무기를 들어!"이선호는 고함을 질렀다.무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목숨 건 자는 무서워하는데, 남지훈이 맨주먹으로 무기를 든 한 무리의 사람들을 이길 수 있을까?남지훈은
전의가 불타오르자, 남지훈은 온몸의 기세가 갑자기 돌변했다.사실 남지훈은 무술을 배운 후부터 지금까지 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불법 격투 경기를 할 때도 남지훈은 상대의 수를 생각하고 있었다.레전드급 전천행과 신비로운 홍포를 쓴 가면인을 상대하는 것도 단순히 실력을 확인했을 뿐이었다.오늘 밤, 남지훈은 전력을 다해서 속전속결로 끝낼 생각이었다!L 가문에 대해 남지훈은 잘 몰랐다.그러나 서울의 재력가 속에 우뚝 설 수 있는데 어찌 비장의 카드가 없을까?남지훈이 몸을 흔들자 그 자리에서 회오리바람이 불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남지훈은 호랑이 발톱을 한 무술 종사 앞으로 다가오더니 이내 주먹을 날렸다.멀지 않은 곳에 이선호 등 몇몇 사람은 비록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었지만, 남지훈의 이 주먹의 강한 힘을 느낄 수 있었다.마치 주먹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았다!쿵!무술 종사가 미처 반응하기 전에 남지훈의 주먹에 몇 미터를 날아가 땅에서 몇 바퀴를 구르고서야 멈췄다.무술 종사는 이미 입에서 피를 토하고 말조차 흐렸다."전... 전... 전..."한참이나 똑같은 말만 반복하고 다음 말도 못 한 채 머리가 비뚤어지더니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일대의 무술 종사가 남지훈의 주먹에 몰살당했다!L 가문의 나머지 경호원들은 어안이 벙벙하고,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비록 무술에 높고 낮음이 있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이정도로 터무니없는 차이가 날 수 있는거지?주먹으로 무술 종사를 몰살하다니, 이건 또 무슨 경우인가?지금의 남지훈은 이미 극도로 강대했다.남지훈은 자기 주먹이 뜻밖에도 이런 위력을 폭발시킬 수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남지훈은 단지 속전속결을 원했을 뿐, 무술 종사를 죽이려고 한 적은 없었다.한의학 신의로서, 비록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더라도, 남지훈은 그 무술 종사가 숨을 거두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남지훈의 주먹이 자신도 모르게 떨렸는데 다시 주먹을 쥘 힘이 없는 듯했다.남지훈도 무서워했다!그러나 L 가문의 경호원 누구도 감히
"너희들은 약해! 너무 약해!"몸이 약해 바람이 불어도 쓰러질 것 같다!엄청나게 조롱하는 한마디!이 말은 이선호의 안색을 더욱 어두워지게 했다.이선호는 울부짖었다."남지훈! 여기는 L 가문이야! 네가 섣불리 L 가문에 침입했으니, 우리는 스스로 자신을 지켰을 뿐이야! 먼저 죄를 지은 건 너야!"남지훈의 표정이 약간 변했다.이선호는 사고방식이 뚜렷하여, 이런 방식으로 남지훈을 물러나게 하려고 했다.사실 남지훈도 물러나고 싶었다.만약 L 가문이 경찰을 부른다면, 그때 남지훈은 뭐라고 말해야 할까?남지훈이 한 걸음 뒤로 물러서자 이선호는 자신도 모르게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필부일 뿐, 무식하게 힘쓸 줄밖에 모르잖아! 정말 웃겨!"이선호는 자신이 이미 우위를 점했다고 확신했다.무술 종사를 죽인 들 어떻겠는가, 몇 마디에 놀라 물러나는데?이선호는 이미 남지훈에게 필부라는 딱지를 붙였다!이선호는 남지훈이 떠나면 밤새 도망갈 생각이었다. 우선 밖으로 나가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피하고 L 가문의 집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하면 다시 돌아오려고 했다.그러나 바로 이때, L 가문의 장원 대문에 또 누군가가 왔다!선두에 있는 한 사람은, 뜻밖에도 전부 전천행이었다!전천행 옆에는 백지가 있었고, 그 뒤에는 많은 전부의 사람들이 따랐다!"누가 경찰에 신고했다면서요? 왜 신고하셨습니까?"전천행의 소리가 들려왔다.이번에 이선호가 멍했다!이선호는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지만, 하지 않았다!경찰에 신고하는 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 아닌가?그때 가서, 남지훈이 증거를 제출하면 이선호도 죽는 길뿐이었다!남지훈은 눈살을 찌푸렸다.남지훈은 확실히 경찰에 신고했다. 다만 왜 전부의 사람들이 왔지?전부가 아직도 이 일에 관여한다고?좀… 오지랖이지 아닐까?"제가 신고했습니다."남지훈이 손을 들고 소리쳤다.L 가문은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아마도 전천행 일행은 남지훈의 신고를 받고 온 것 같았다.전천행은 남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왜 경찰에 신고하셨어
유씨 가문의 일행이 출동했으니, 반드시 L 가문과 사투를 벌일 것이다.그런데 L 가문에 도착해서야 유지아 일행은 남지훈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유씨 가문의 기세가 사나워 L 가문은 감히 소홀하지 못했다.L 가문 가주 이선호는 잡혀간 지 얼마 안 되어 말할 것도 없었다.그들은 심지어 유씨 가문이 L 가문 가주가 없는 틈을 타서 L 가문을 멸망시키려 한다고 생각했다.이때의 L 가문은 오히려 이신재가 이끌고 있었다.이선우조차도 한 편에 서서 L 가문의 일을 주관하지 않았다.이치대로 말하면, 이선호가 잡힌 후 L 가문의 일은 이선우가 주도해야 했다."유 대표님!"이신재의 얼굴은 보기 흉했다."남지훈은 L 가문에 없습니다. 당신들은 지금 우리 L 가문에 아무도 없다고 괴롭히러 온 것입니까?"이신재의 아버지가 잡히자마자 유씨 가문 일행이 기세등등하게 왔는데, 만약 이선호를 잡은 사람이 만만찮은 상대가 아니라면, 이신재는 이것이 모두 L 가문이 한 것으로 생각했다."이선호는 어디 있어?"유지아는 노기가 찬 얼굴로 말했다."나와서 말하라고 해!"이신재는 아직 유지아와 말할 자격이 없었다. 오직 이선호가 와야만 했다."당신......"이신재는 분노가 교차했는데, 하필 남이 감추고 듣기 싫어하는 말만 끄집어낼 것인가?이때 이선우가 나섰다."지아야, 이선호도 남지훈과 함께 잡혀갔어, 그들을 잡은 사람은 자신을 전부라고 자칭했어!""전부?"유지아는 미심쩍은 표정을 지었다.이 말을 이선호가 하지 않았더라면, 유지아는 믿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유지아도 전부를 몰랐기 때문이다.그러자 소연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전부? 전부가 지훈이를 왜 잡아가지?"소연은 이해하지 못했다.전부에서는 남지훈을 초청했었는데, 왜 지금 남지훈을 잡는다는 거지?소연은 백지가 이끈 백씨 가문 사람이 아닌지 의심했다. 고의로 남지훈에게 복수한다고 생각했다."소연아, 너 전부를 알아? 거긴 또 무슨 부서야?"유지아가 물었다.유지아는 뜻밖에도 자신도 모르는 부
전부.마실 차는 없었다.남지훈은 그래도 이선호보다 낫다. 남지훈은 관련 부서에 인계되지 않았다. 이선호는 이미 인계되었고 전부의 인계 때문에 결과는 거의 정해져 있었다.전부는 남지훈이 생각했던 것만큼 좋지도 않았고, 심지어는 초라하기까지 했다.남지훈은 차가운 책상과 의자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초라한 방에 갇혀 있었다.삐걱삐걱......문은 마치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서 기름이 떨어진 것처럼 약간 시끄러웠다.백지가 들어오면서 입을 열더니 비아냥거렸다"너 바보야?"남지훈은 백지가 L 가문에서 사람을 죽인 것을 말하는 줄 알았다. 남의 집으로 달려가 사람을 죽였는데,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확실히 바보 같았다.남지훈이 말했다."L 가문의 모든 경호원이 나 한 사람을 포위했어. 나는 실수한 상황에서 살인을 저질렀고, 내가 상대방을 죽이지 않으면 상대방이 나를 죽일 것으로 생각했어."남지훈은 손을 내밀었는데 손바닥에는 아직도 핏자국이 남아 있었다.백지가 한동안 멍해 있었다.백지는 그저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했을 뿐인데, 남지훈이 뜻밖에도 모두 자백할 줄이야?백지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남지훈, 이 녀석 재미있다고 느껴졌다.백지는 남지훈을 놀라게 하기로 결심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말했다."나는 전명이 너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알고 있어. 그러나 너는 사람을 죽였고 자신의 목숨으로 갚아야 한다는 걸 알고 있지? 설령 전명 그 사람이라도 너를 지킬 수 없을 거야!"남지훈은 눈살을 찌푸렸다.남지훈은 당연히 사람을 죽이면 목숨으로 갚는다는 것을 알지만, 그런 상황에서 남지훈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그 무술 종사를 죽이지 않았으면 그 무술 종사가 사람을 데리고 남지훈을 죽이려 했을 것이다.하지만...남지훈은 의혹하고 있었다. 이 일을 왜 전부에서 책임지는 걸까?전부가 이런 일까지 관리한다고?여기까지 생각하고 남지훈이 말했다."이런 일은 너희 전부가 관여할 일이 아니잖아?"남지훈은 별로 백지와 엮이고 싶지 않았다. 이 여자는
임성수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 듯했다.남지훈과 백지의 탈출은 호랑이를 산으로 풀어준 것과 같았다.전천행의 지도 아래 남지훈은 반드시 이 문제를 철저하게 조사할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생각에 잠겨 있을 때쯤, 흑포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부사령관님은 역시 저를 실망시키지 않으셨군요, 이제는 임 장군님이라고 불러야겠네요.”“흑포! 어딜 도망가려고? 너도 도망치지 못해!”그렇게 말한 후 그는 곧장 흑포를 향해 공격했다.그는 전부 장군 자리에 앉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흑포를 무너뜨려 큰 공을 세워 만 천하에 자기 업적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그때가 되면 전부 장군으로서의 그의 입지는 산처럼 굳건해질 것이다.쾅!흑포는 이미 전천행에 의해 이미 중상을 입은 상태였고 임성수도 전설급이니, 흑포는 단 한 방을 맞고 바로 뒷걸음질 쳤다.“어떻게 감히….”흑포가 얼굴을 찌푸린 채 연신 피를 토해냈다.그는 자기 모든 계획이 뜻밖에도 임성수를 위해 성사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전천행이 전부 사람들의 통제를 받는 가운데 이 현장에서 가장 상태가 좋은 사람은 놀랍게도 임성수였다.“닥쳐!”임성수가 소리 지르면서 흑포를 향해 득달같이 달려들었다.흑포는 이 모든 계획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흑포를 죽이면 그 증거도 자연스럽게 없어지게 될 것이다.전천행이 흑포에게 중상을 입히면서 그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다.흑포가 화를 버럭버럭 내며 욕설을 퍼부었다.“젠장, 심만우! 얼른 와서 나를 도와줘, 지금 죽이지 않으면 우리 둘 다 죽어!”심만우는 중상을 입은 몸을 이끌고 전투에 가담했다.그는 이미 임성수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 뒤에는 전부 사람들까지 버티고 서 있었다.그런데도 심만우는 임성수를 향해 일격을 가했다.그러나 뜻밖에도 그의 등 뒤에서 흑포의 비웃는 소리가 들렸다.“임성수! 아무 때든 내가 너를 죽이는 날이 올 것이다!”그 말만 내뱉고 흑포도 서둘러 도망쳤다.같이 죽이자고 할 때는 언제고, 그는 놀랍게도
그중 한 명은 적국의 총사령관이었고, 나머지 사람은 놀랍게도 전천행이었고, 그리고 그 옆에는 남지훈이 서 있었다.화면의 음성이 매우 낮았지만 그래도 선명하게 들렸다.“그때 가서 국경 수비대가 100리 정도 퇴각할 때 당신들이 기회를 잡고 밀고 나가 기정사실로 하면 그 땅은 당신들 땅이 될 것입니다!”적군의 총사령관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장군님, 부사령관님, 두 분, 정말 감사합니다, 두 분의 은혜를 꼭 잊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의 몫은 제가 한 푼도 빠짐없이 넉넉하게 챙겨드리겠습니다!”이러한 장면을 보고 이러한 말까지 들으니 전부 요원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그들 사이에서 벌써 작은 속삭임이 들려오기 시작했다.“이 사람들…. 정말 적과 내통해서 나라를 팔아먹은 거야?”이 말은 마치 메마른 풀밭에 불씨를 붙인 것처럼 삽시간에 활활 타올랐다.임성수가 의기양양해서 외쳤다.“이들을 잡아라! 그리고 백지, 백 부사령관도 잡아라! 백지는 전천행의 수제자로 이 작전의 총책임을 맡고 있다, 절대 용서해서는 안 된다!”그의 말에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어찌 됐든 전천행은 전부의 장군이었고, 제거해야 할 다른 두 사람 모두 전부의 부사령관이었다.전부 요원들도 모두 정의로운 사람들로 아무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그럼에도 눈에 띄는 누군가가 나서서 전천행과 남지훈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고 외쳤다.“장군님, 부사령관님, 움직이지 마세요, 비록 우리는 당신들이 결백하다고 믿지만, 증거가 이렇게 확실하니….”이내 다시 돌아서서 전부 요원들을 바라보며 외쳤다.“형제들, 얼른 장군님과 남 부사령관님, 백 부사령관님을 전부로 모셔라!”저벅저벅 저벅!마침내 전부 요원들이 한 걸음 내디뎠다.이런 장면은 남지훈도 당황스러워서 문득 전천행을 바라보았는데, 전천행 역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이때, 전천행이 입을 열었다.그는 아무 소리를 내지 않았지만, 남지훈은 전천행의 입을 통해 알아차렸다.전천행은 임성수의 계획을 알아차리고 그에게 백지를 데리고 먼저
“전설?”심만우는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크게 외쳤는데 그를 상대할 수 있는 건 역시 전설뿐이었다.그리고 임성수가 나서지 않는다는 것은 곧 전부에는 전설급이 세 명이라는 사실을 의미했다.“흑포님!”심만우가 전천행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흑포를 향해 외쳤다.“큰일 났습니다!”흑포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전천행의 무술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고 심지어 흑포보다 한 수 위였다.이 사람이 바로 전부의 최고 장군, 전천행이었다.아무리 상대가 레드 조직의 이인자와 맞붙어도 그는 이길 확률이 훨씬 더 높았다.쾅!강력한 펀치와 함께 흑포는 전천행에 의해 뒤로 물러났다.남지훈 또한 심만우와 서로 주먹을 주고받았다.이 전투가 끝난 후에야 심만우는 남지훈이 얼마나 강력한 솜씨인지 깨달았다.그는 남지훈의 주먹 한 방에 그대로 뒷걸음질을 쳤고 가슴에서 피 한 방울이라도 터져 나오지 않도록 꾹꾹 참고 있었다.“너…. 넌 또 뭔데?”그의 안색이 급격히 변했다.단 한 번의 펀치만으로 그는 남지훈의 강력함을 느끼고 본인이 남지훈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남지훈이 심만우를 빤히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저요? 전부 부사령관, 남지훈입니다!”뭐라고!순간, 흑포도 흠칫 놀라 시선을 돌렸다.그는 그동안 남지훈을 그저 전부의 조력자 정도로만 생각했지, 남지훈이 전부 부사령관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흑포가 곧바로 임성수를 사납게 노려보았다.이 순간 임성수도 자신의 정체를 들킬까 봐 숨죽이고 있었다.“누가 도망친다, 모두 잡아라! 반항하는 자는 그 자리에서 즉시 사살하라!”이 외침에도 흑포는 아무 말도 꺼내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전천행이 지금 그를 향해 돌진해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자신이 전천행과는 상대가 전혀 안 된다는 사실과 자신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또 다른 사람, 남지훈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흑포의 마음은 점점 더 초조해졌다.자칫 오늘 밤 심씨 가문에서 죽임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장군님, 전부에 스
심지어 심씨 가문은 비밀리에 레드 조직의 국내 작전을 쭉 도와 왔었다.“흑포님!”심만우가 소리쳤다.“심씨 가문이 지금 위급한 상황인데 왜 아직도 안 나타나? 이러다 내가 전부의 포로가 되겠어!”그는 패닉에 빠졌다.게다가 전부까지 나선 마당에 그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흑포뿐이었다.“허허!”나지막한 목소리와 함께 흑포가 나타났다.그의 옆에는 몇몇 고수가 동행했지만 그들은 단지 무술 종사일 뿐 전설의 수준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흑포를 보자마자 전천행이 눈을 지끈 감았다.“레드 조직 이인자, 본명 만인적, 일명 흑포! 이제야 실물을 영접했군!”전천행이 흑포와 직접 대면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전천행 역시 흑포를 나름 인물이라고 인정했는데 전부에서의 철통 포위 속에서도 흑포가 심씨 가문에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한 실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과찬입니다, 오히려 전부에 뛰어난 인재가 많아서 여기저기서 우리를 쫓아다니느라 정말 수고가 많네요. 하지만 그런 날은 오늘부로 이제 없을 겁니다.”그는 매우 자신만만했다.전부에는 남지훈이라는 용맹한 장수가 있었지만, 그에게도 비장의 카드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전천행의 이마에 잔뜩 힘이 들어갔다.그는 흑포라는 상대를 매우 높이 샀다. 흑포가 전부 각 부대의 포위망을 뚫고 무사히 도망칠 수 있다는 것은 그도 결국 실력이 어느정도 있다는것을 증명하는 셈이었다.흑포가 이제 그런 날은 이미 지나갔다고 호언장담하는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었다.하지만 흑포의 그런 근자감은 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분명 자신이 남지훈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 그는 추측할 수 없었거니와 추측할 필요도 없었다.전천행이 씩 웃었다.“허세인가? 이 수법이 나한테는 통하지 않는 게 유감이군!”그러면서 고개를 돌려 백지를 바라보았다.“흑포는 나한테 맡기고 너는 심만우를 맡아, 성수 씨는 나머지 사람을 감시하고 누구든 도망치려 하면 즉시 사살하라!”임무를 배정한 후
심씨 가문.전천행의 예상대로 심씨 가문은 정말 텅텅 비어 있었다.무술 종사도 몇 명 남아 있지 않았다.30명 남짓한 무술 종사 중 30명을 잃은 것도 심씨 가문에는 큰 타격이었다.심만지가 흑포에게 속았다.작전이 시작되기 전, 흑포는 고작 두 일류 재벌 가문에 불과하다고 심씨 가문의 철권을 절대 막을 수 없다고 호언장담했다.심만지는 그제야 비로소 안심하고 부하들을 내보냈다.심씨 가문 무술 종사를 하나쯤을 잃는 것은 흑포에게는 아무런 타격이 없었다.전부 사람들이 쳐들어오는 것을 확인한 심만지의 안색은 끔찍하도록 어두워졌다.“전 장군님! 무슨 일로 우리 심씨 가문까지 찾아오셨어요? 곧바로 얼굴에 미소를 띠며 평정심을 되찾았다.“우리 심씨 가문은 항상 법을 준수해왔고 불법적인 일을 한 적이 없는데요. 우리 심씨 가문은 모두 선량한 시민이란 말입니다.”심만지가 전부 사람들 보자마자 그런 말을 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전천행은 주위를 쓱 훑어보고는 심씨 가문이 이미 텅 비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그러고는 태연자약하게 자리에 앉더니 말을 꺼냈다.“가주님, 남들에게 알려지기 싫으면 애초에 그런 일을 하지 말았어야죠. 심씨 가문이 어떤 사람인지 굳이 제가 말 안 해도 본인이 더 잘 알지 않나요?”심만지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그는 전부의 법 집행 방식에 대해서도 들은 적이 없었다.만약 전부에서 뭔가 파악하지 않았다면 전천행이 그 많은 전부 병력을 심씨 가문에 데려오지 않았을 것이다,전부 장군인 전천행이 왔고 두 부사령관인 백지와 임성수도 함께 동행했다.심만지는 이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일이 커졌음을 직감했다.‘젠장! 흑포가 분명 안전하다고 했는데 전부에서 어떻게 알고 온 거지?’심만지는 마음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하지만 이내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장군님, 잘못 아신 거 아니에요? 심씨 가문이 하는 일은 모두 합법적인 사업입니다.”“허! 가주님, 지금 저랑 장난하자는 겁니까? 심씨 가문이
하지만 그 20명의 무술 종사는 이 말을 듣고 초조해졌다.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했다.전부에서 공격하기 전에 종종 그런 말을 했던 것 같았다.그들이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남지훈은 이미 적을 물리쳤다.쾅!주먹이 날아가자, 무술 종사 하나가 응수하며 날아가더니, 바닥에 떨어진 후 바로 전투력을 상실했다.유씨 가문 경호원들은 남지훈이 직접 손을 쓰는 것을 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이미 본 사람들도 단지 남지훈과 손 어르신이 스파링하는 모습을 본 것이 전부였다.그때 남지훈은 이미 손 어르신을 조금 앞지르고 있었고 지금은 더욱 강해져서 무술 종사도 그의 주먹을 막아낼 수 없었다.남지훈이 공격하는 동시에 유씨 가문의 경호원과 전부 요원도 함께 공격에 가세했다.윤호는 유씨 가문의 대문을 지키며 독 안에 든 쥐를 잡으려는 듯 아무도 도망치지 못하게 했다.남지훈은 속전속결로 끝내고 싶어서 거침없이 공격했고 그와 싸우던 무술 종사 중 그의 공격을 막아내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전부 요원은 그보다 훨씬 더 전투적이었다.그들은 날카로운 나이프를 손에 숨기고 있었고 그들과 맞서 싸웠던 대부분의 사람은 큰 패배를 겪어야 했다.남지훈과 전부의 합류로 전투는 일방적인 전부의 승리로 전개되었다.무술 종사 20명은 놀랍게도 10분도 채 되지 않아 모두 바닥에 힘없이 쓰러져 통곡하고 있었다.“데려가라!”전부 팀장이 손짓하자 그가 데려온 부하들이 일제히 뛰쳐나와 개를 끌고 가듯 20명의 무술 종사를 유씨 가문 저택 대문 밖으로 끌어냈다.“부사령관님, 전 장군님과 백 부사령관님, 임 부사령관님도 이미 심씨 가문으로 갔으니 일단 우리는 이 사람들을 전부로 데려다 놓고 다시 심씨 가문으로 가서 지원하겠습니다!”“그래, 그렇게 해!”남지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심씨 가문 쪽을 바라보았다.유씨 가문과 L 가문은 아직 정보를 전달받지 않은 상태였고 아마 전천행 측에서도 아직 움직이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았다.전천행은 먼저 남지훈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움직여야
남지훈은 먼저 유승조, 유지아, 소연, 그리고 나머지 유씨 가문 일가와 도우미들을 배치했다.20명의 무술 종사는 그다지 강력하지 않았지만 모든 일에는 항상 만일을 대비해야 했다.준비를 마치자 유씨 가문 전체가 불이 모두 켜지면서 저택은 갑자기 환하게 밝아졌다.유씨 가문의 대문도 활짝 열렸다. 이곳으로 달려오고 있는 무술 종사들에게는 유씨 가문의 문이 아니라 지옥의 문이었다.오늘 밤하늘이 뿌옇고 구름이 낮게 깔린 걸로 보아 큰비가 쏟아질 것 같았다.윤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하늘도 우리 편이군, 30분 안에 폭우가 쏟아질 것 같은데 그때 모든 흔적이 빗물에 다 씻겨 내려가겠다!”폭우가 쏟아지는 것은 도로에 보행자가 적다는 것을 의미했다.보행자가 적다는 것은 오늘 밤의 충돌 현장을 목격할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게다가 전부가 배후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까지 더해져 지구는 여전히 그대로 돌고 태양은 여전히 떠오르며 서울 역시 그대로일 것이다.오늘 밤 20명의 무술 종사가 유씨 가문에 묻힐 줄은 그 아무도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L 가문까지 합치면 오늘 밤에 총 30명의 무술 종사가 사라지게 되는데 그것 또한 더더욱 모를 것이다.지하 밀실 안에는 유승조 일행이 숨어 있었다.밖에는 두꺼운 방폭 문이 있었는데 안에서 자발적으로 열지 않으면 폭탄으로도 문을 열 수 없었다.일류 재벌가인 만큼 반드시 방어 수단을 갖추고 있었을 것이다.소연은 안절부절못했다.무예에 능하지만 이제 겨우 무술 종사의 문턱에 들어선 그녀는 무술 종사의 위력을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전설급이 아직 싸우는 것을 본 적이 없기에 전설이 과연 얼마나 많은 무술 종사와 싸울 수 있는지는 몰랐다.유지아가 소연의 손을 꼭 잡아주며 말했다.“너무 걱정하지 마! 지훈이와 유씨 가문 경호원, 전부 병력까지 합쳐서 우리도 쪽수는 20명 정도 되니까 분명 괜찮을 거야.”사실 그녀도 남지훈의 안위가 걱정되었다.하지만 남자라면 당연히 최전방에서 자기 여자와
”시작합시다!”그렇게 말하면서 흑포는 태블릿을 꺼내서 임성수에게 건넸다.“이것 좀 보세요. 이 정도면 충분히 쓰러뜨릴 수 있지 않을까요?”임성수의 얼굴이 상기되었다.한참을 바라보던 그의 얼굴에는 격동의 빛이 떠올랐다.“충분해! 충분하다마다!”흑포는 뿌듯한 표정을 드러내며 담담하게 말했다.“당신도 전설급이니까 뒤에 결전이 일어나면 당신이 남지훈이나 전천행을 막아줘야 해요. 안 그러면 그 전설급 두 명만으로 우리를 충분히 담그고 남을 수도 있어요.”그는 전천행보다는 남지훈을 걱정했다.오늘 밤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서울 전체가 흔들릴 것이 분명했다.그때 전부가 출동하면 남지훈도 필연적으로 이 작전에 휘말릴 수밖에 없었다.흑포의 계획은 매우 간단했다. 임성수를 통해 기습 공격을 감행하여 단숨에 전천행, 백지와 남지훈을 쓰러뜨리는 것이었다.이 세 사람을 무너 뜨린 후 그의 손에 든 약점으로 임성수를 자기 꼭두각시로, 레드 조직의 꼭두각시로 만들려고 했다.그때가 되면 전 세계가 레드 조직의 세상이 될 것이다.만약 이 계획이 성공한다면 그 결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했다.임성수가 영상을 다 확인한 후 흑포는 태블릿을 도로 가져와 임성수의 놀란 시선 속에서 태블릿을 마구 망가뜨렸다.“뭐 하는 거야?”임성수는 급한 마음에 흑포를 때려죽이고 싶었다.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은 임성수가 더 높은 지위에 올라갈 수 있는 중요한 것이 담겨있었다.“왜 그렇게 당황해요?”흑포가 싸늘하게 웃으며 태블릿을 각을 뜯고 내부의 하드 디스크를 꺼내 임성수에게 건넸다.“항상 조심하는 것이 좋아요. 전천행이 전부의 장군인 건 다 이유가 있어요. 전천행이 당신이 이미 배신을 때렸다는 걸 알게 되면 그때는 어떻게 그들을 놀라게 해요?”임성수는 흑포가 정말 신중하다고 생각하며 뜨거운 입김을 내뱉었다.‘내가 이래 봬도 전부 부사령관인데 전천행이 뭐 내 몸을 수색하기라도 하겠어?’흑포가 말을 이어갔다.“오늘 밤에 작전을 시작할 거예요. 심씨 가문 사람들이 이
유씨 가문에 살면서 소연은 불편한 점이 전혀 없었다.다만 조금 걱정스러운 듯했다.“지훈아, L 가문이 힘이 좀 달리는데 별일 없겠지?”몇 년 전만 해도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이 조금 우스꽝스럽게 생각했을 것이다.L 가문이 어떻게 세력이 약하다고 여겼지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는 실제로 그런 상황이었다.결국 재벌 가문이었고 과거 L 가문 역시 고수들이 많았다. 비록 탑급 가문인 하씨 가문, 백씨 가문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나름 자기방어 면에서는 상당히 충분했다.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이러한 방어 세력은 모두 이선호에 의해 거의 소모되었고 이미 세력이 약해졌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남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와 이선우는 겨우 몇 번 만난 사이였고 제대로 된 말도 몇 마디 나눈 적이 없었다.부자간이 함께 보낸 시간이 없는데 부자간의 정은 얼토당토않은 말이었다.남지훈은 이선우가 죽든 말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지금까지 이선우는 남지훈에게 걱정하는 말 한마디 한 적이 없었다.아무 감정이 없는 부자간의 정은 전부 공허한 말뿐이었다.남지훈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소연이가 말을 계속 이어갔다.“다른 뜻은 없어. 난 단지 네가 후회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야. 어쨌든 이선우가 네 생부라는 건 변함이 없어.”소연은 이렇게 사려 깊었다.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부자 사이에도 반드시 유대 관계가 있기 마련이다.만약 이선우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남지훈이 평생 후회할까 봐 걱정했다.남지훈은 여전히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소연은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면서 남지훈과 이선우 사이의 응어리가 영원히 풀리지 않을까 걱정했다.남지훈의 말에도 이선우에 대한 절대적인 반감이 드러나진 않았다.하지만 오늘날까지도 이선우는 먼저 남지훈과의 만남을 시도하지 않았다.이선우가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니 소연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남지훈은 이선우뿐만 아니라 L 가문도 신경 쓰지 않았다.그는 전부에서 병력을 L 가문으로 보내 L 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