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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뭐요?”

임서연은 당황스러웠고 김하준은 의자에서 일어나 조명의 찬란한 불빛을 등지고 천천히 걸음을 옮기더니 마침내 임서연 앞에 우뚝 멈춰서서 내려다보았다.

“아직 나랑 부부 사이니까 다른 남자랑 다정하게 굴지 마.”

결혼의 이유야 어떻든 결혼 생활 중에는 절대 바람을 피우면 안 된다!

이건 그의 마지노선이자 남자의 자존심이었다.

임서연은 한참 동안 멍하니 있었다. 누가 다른 남자랑 다정하게 굴었다는 거야?

그러면서 본능적으로 반박했다.

“그러는 당신도 여기서 다른 여자랑 밤을 보내잖아요? 나도 아내로서 당신에게 주장해도 돼요?”

김하준의 미간 사이에 있는 골이 점점 깊어졌다.

“같이 안 잤어.”

임서연은 잠시 멈칫했다. 어젯밤 분명 백재아는 이곳에 머물렀는데 안 잤다니, 누가 그걸 믿어?

잠깐, 잤든 말든 그게 그녀와 무슨 상관이지?

김하준의 표정이 수시로 바뀌었다.

‘지금 내가 뭐 하는 거야?’

임서연은 그와 소란을 피우고 싶지 않았기에 누그러진 어투로 말했다.

“최대한 바라는 대로 노력해 볼게요. 그럼 전...”

그녀는 손에 든 문서를 흔들었고 명확한 그녀의 뜻에 김하준은 덤덤하게 대꾸했지만 말투에는 짜증이 담겨있었다. 임서연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분노였다!

자신이 왜 그녀에게 설명한 걸까?

미치겠네!

평소와 다른 본인의 행동에 그는 적응이 안 되었고 거부감마저 들었다.

임서연은 레스토랑 일자리를 얻었기에 빨리 서류 번역을 끝내고 싶었다.

하지만 자정이 되자 겨우 절반을 끝냈는데 졸음이 밀려왔다.

정신을 차리려고 서류를 챙겨 거실로 갔다. 저택 전체가 조용한 걸 보아 김하준과 우진경은 이미 잠든 것 같았다.

그녀는 서류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부엌으로 가서 따뜻한 물 한 잔을 따라 마신 뒤 컵을 내려놓고 다시 거실로 돌아와서 카펫에 앉아 테이블에 엎드린 채 번역을 계속했다.

김하준은 목이 말라 한밤중에 물을 따라 마시러 내려왔다가 여전히 문서를 번역하는 임서연을 보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임서연도 그를 발견했지만 먼저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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