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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어, 어떻게 치료하면 되죠?”

임서연은 말을 더듬으며 그저 간신히 버티고 서있었다.

의사는 한숨을 쉬었다.

“정신질환은 치료가 쉽지 않은데 하 선생님과 아는 사이고 그분이 정신과 의사이니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네요.”

임서연은 아까 하윤재의 행동을 떠올리며 혹시 그가 뭔가 감지했지만 그녀에게 말하지 못한 건 아닐지 생각했다.

“어머니 모시고 정신과 진료를 받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임서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했다.

의사를 돌려보낸 임서연은 바닥에 드러누워 선주영이 자기 얼굴을 할퀴는 모습에 마음이 아파 숨조차 쉴 수 없었다.

머릿속에는 그녀가 미쳐 날뛰며 자해하던 모습이 계속 떠올랐다.

그날로 선주영은 정신과로 이송되었고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며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정신질환 환자라 가족이라 할지라도 무의식적으로 자해를 하거나 타인에게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일정 기간만 면회할 수 있었다.

치료를 위해 외부와 거의 고립된 채로 지내야 했다.

병원을 나선 임서연은 선주영과 그녀의 물건을 정리한 뒤 집 계약을 물렸다.

문에 새겨진 것들 때문에 집주인은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았다.

선주영의 병원비는 모두 하윤재가 먼저 대주었는데 갈수록 그에게 큰 빚을 지는 것 같았다.

생각에 잠겨 있는 사이 차는 저택 앞에 멈췄고 그녀는 가방을 챙겨 택시비를 지불한 뒤 차에서 내렸다.

저택 앞에 선 그녀는 한동안 이곳에서 지내야 한다는 사실에 넋이 나가 있었다.

집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차 한 대가 들어왔고 이곳에 오래 살지 않았지만 김하준의 차를 알아본 그녀는 가만히 서 있었다.

김하준은 차에서 내려 가만히 서 있는 임서연을 바라보며 다소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어디 갔었어?”

병원에 갔지만 그녀는 이미 퇴원했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반나절 동안 어디에 가 있었던 걸까.

임서연은 선주영의 일로 이미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라 굳이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덤덤하게 말했다.

“일이 좀 있었어요.”

김하준은 얼굴을 찡그렸다. 지금 이게 무슨 태도지?

그가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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