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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임서연은 그렇게 문 앞에 서서 백재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백재아는 그녀의 시선에 괜히 긴장하며 휴대폰 화면을 슬쩍 봤지만 멀리 떨어져 있어서 휴대폰 안에 무엇이 있는지 볼 수 없었다. 게다가 김하준이 앞에 있으니 화를 낼 엄두도 내지 못한 채 덤덤하게 물었다.

“임서연 씨, 왜 그렇게 쳐다봐요?”

백재아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린 임서연은 김하준 앞에서 그녀에게 다그쳐 묻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침착함을 되찾고 그렇게 하지 않았다.

백재아는 김하준이 사랑하는 여자였고 설령 그녀가 무슨 짓을 했다 해도 김하준이 어떻게 고작 계약 결혼한 아내를 위해 사랑하는 여자를 벌하겠나.

임서연은 손에 든 휴대폰을 꽉 움켜쥔 채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진정하고 백재아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백재아 씨가 너무 예쁜 것 같아서 넋을 잃고 봤네요. 괜찮으시죠?”

그렇게 말하며 임서연은 두 사람을 향해 다가갔다가 테이블 위에 놓인 서류에 시선이 닿았고 손을 뻗어 서류를 집어 드니 리버타운 양도 계약서였다.

그녀는 시선을 들어 김하준을 바라보고는 웃으며 물었다.

“나한테 주는 거예요?”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런 동요도 없던 김하준이 덤덤하게 대꾸했고 백재아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을 크게 떴다.

이, 이게 정말 임서연을 위한 거라고? 대체 왜?

백재아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임서연은 백재아를 돌아보았다. 분명 화가 나면서도 참는 모습에 속으로 코웃음이 났다.

“백재아 씨, 내가 김하준 씨 아내라서 나한테 주는 건데 이 정도는 괜찮잖아요?”

백재아는 분노에 몸서리치고 있었다. 이 망할 여자가 뻔뻔하게!

감히 김하준의 아내라고 말해? 주제도 모르고!

김하준만 없었으면 당장이라도 그녀의 뺨을 후려쳤을 거다!

“당연하죠.”

백재아는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임서연 씨가 진짜 안주인인데 제까짓 게 뭐라고요...”

“백재아 씨는 대표님이 좋아하는 분이고 오랫동안 곁에 있었는데 왜 그렇게 자기를 낮춰요?”

강지우는 고개를 들어 임서연을 슬쩍 보았다. 이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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