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99화

부민재는 그와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형이었다. 그가 직접 경찰에 신고한다면 가슴이 찢어지게 아플 것이었다. 부민재가 자신을 왜 이렇게 괴롭게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러니까 형은 처음부터 온하랑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유를 알고 있었다는 거네요?!”

부승민은 미간을 팍 찌푸리곤 부민재를 보면서 한 글자씩 내뱉었다.

그러자 부민재가 답했다.

“뭐, 대충은. 솔직히 말하면 넌 나한테 고마워해야 해. 나 아니었으면 온하랑과 만나지도 못했을 거니까.”

부승민은 주먹을 꽉 움켜쥐면서 부민재의 복부를 힘껏 차버렸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하게 전부 말해요!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시작은 아주 단순했다.

추씨 일가는 작은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고 추상훈은 공장의 총책임자도 아니었다.

추서윤의 가정 형편은 일반 사람보다는 훨씬 나았지만, 강남 재벌가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했다.

부모님 사이도 좋지 않았다. 어머니는 늘 원망해댔고 아버지는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났다. 가끔 추서윤을 보면서 한숨을 쉬기도 했다. 왜 아들이 아니었냐고 하면서 말이다.

추상훈에게 아무 기대도 하지 않은 유혜은은 모든 기대를 추서윤에게 걸었고 이런 환경 속에서 자란 추서윤은 강해져야만 했다. 반드시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 추상훈과 자신을 무시하는 사촌 형제들에게 대단함을 보여주고 싶었다.

다만 사람마다 능력은 제한되어 있었다. 그녀가 자라온 환경은 그저 그녀에게 비슷한 집안의 사람들을 만나게 하거나 그녀보다 더 못한 집안의 사람을 만나게 했다. 재벌 2세들을 만나기엔 어림도 없었다. 재벌 2세들은 그들끼리 함께 다녔고 그녀가 끼어들 자리는 없었다.

그럼에도 추서윤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에게 기회가 차려졌다. 친구 중 한 명이 그녀를 어느 클럽 룸으로 데리고 갔고 그곳에서 그녀는 부씨 일가 장손이었던 부민재를 만났다.

그때의 부민재는 이미 BX에서 일하고 있었고 부승민은 대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공부에만 신경을 쓰고 겸손했을 뿐 아니라 혼외자식이라는 꼬리표를 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