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03화

추서윤은 남몰래 부민재를 여러 번 찾아갔지만, 여전히 요지부동으로 일관하자 급기야 그를 협박하기 시작했다. 만일 부민재가 그녀와 결혼하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해서 전부 부민재가 지시한 일이라고 자백하여 같이 끌어내릴 작정이었다.

은행 계좌 거래 기록이 확실한 증거였다. 두 사람은 이제 한배를 탄 거나 마찬가지였고, 이제 부민재의 약점을 잡은 추서윤의 태도는 전처럼 비굴하지 않았다.

추서윤이 정말 신고할까 봐 걱정되었던 부민재는 태도를 누그러트리고 추서윤을 달랬지만 소청하와 헤어질 마음이 없었고 시간만 끌 뿐이었다.

그때 그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그럴싸한 방법을 찾아 추서윤에게 반격하여 제압하거나 아예 대담하게 맞서 싸워서 추서윤이 감히 경찰에 신고하지 못한다에 모험하는 거였다. 다른 하나는 소청하와 헤어지고 추서윤을 만나는 거였다. 그러나 그때의 그는 매우 우유부단했고 가장 어리석은 방법을 선택했다.

부민재가 계속 소청하와 이혼하지 않자 점차 인내심을 잃은 추서윤은 소청하에게 손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그녀가 있는한 부민재와 소청하가 평화로울 수 없다는 인식을 심어줘서 부민재가 자신을 선택하게 할 의도였는데 생각 밖에 소청하는 임신 중이었고 몸의 상처는 심각하지 않았지만 배 속의 아이를 잃었다.

하루아침에 아이를 잃은 소청하는 큰 충격에 빠졌다. 부승민도 전에 병문안을 간 적이 있었다. 그 기간 소청하는 몹시 초췌해지고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다.

부민재는 소청하가 아이를 유산한 이유가 추서윤 때문일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눈물범벅이 된 아내의 얼굴을 보며 부민재는 그제야 비로소 자신이 얼마만큼 어리석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반드시 추서윤과 단호하게 끝내야 한다.

추서윤은 절대 신고하지 못한다. 신고하는 순간 두 사람은 완전히 틀어지는 거나 다름없었다. 사건의 진실과 부민재의 신분 때문에 그에게 100퍼센트 피해를 준다는 보장도 없을뿐더러 추서윤은 무조건 80퍼센트의 손해를 입어야 한다. 게다가 추서윤 때문에 추씨 가문도 말려들어 부씨 가문에 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