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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0화

부승민은 회사로 가는 길에 온하랑을 경찰서 앞에 내려 주었다.

온하랑은 자기 차를 몰고 돌아갔다. 운전 중 전화 한 통을 받았는데 모르는 번호였다. 그녀는 이어폰을 끼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휴대폰 너머에서 젊고 열정적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여보세요? 온하랑 씨 맞으시죠?”

“맞는데요. 누구시죠?”

“저는 송 감독님의 조수 서연우입니다. 감독님이 하랑 씨와 상의할 일이 있으신데 지금 오실 수 있으세요?”

온하랑은 의아해서 물었다.

“송 감독님이 무슨 일로 저를 찾으시는데요?”

서연우가 말했다.

“전화상으로 말씀드리기 불편한데 아마도 하랑 씨 배역에 관한 문제 같아요. 혹시 시간 되시면 잠시 촬영장에 와주실 수 있으세요?”

온하랑은 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

“네. 지금 갈게요.”

어쨌든 그녀는 촬영장에서 몇 장면을 찍었다. 추서윤이 경찰에 연행된 진짜 이유에 대해 알게 된 제작진은 아무래도 추서윤을 갈아치울 생각인 것 같았다.

그래서 아마 지금 새로운 후보를 물색 중일 것이다. 어쩌면 온하랑이 촬영한 장면을 사용할 수 없을지도 몰랐다.

온하랑은 앞 골목에서 유턴해 촬영장으로 향했다. 촬영장에는 스태프들이 옆으로 숨어 있었고 배우들은 카메라 앞에서 촬영하고 있었으며 송재열은 모니터 뒤에 근엄하게 앉아 화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한 배우가 웃음을 터뜨려서 NG를 내는 바람에 한 장면을 두 번 반복 촬영했다. 온하랑은 스태프 옆에 서서 지켜보았다.

이때 배우의 디테일과 감정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아 송재열이 직접 가서 시범을 보여주었다.

전체 장면을 다 찍은 후 배우들은 휴식을 취했다. 일부는 대본을 들고 다음 장면을 촬영할 준비를 하고 일부는 분장하러 갔다.

스태프들은 현장과 소품을 정리했다. 송재열은 모니터 앞에 앉아 방금 촬영한 영상을 돌려보고 있었다.

온하랑은 천천히 송재열의 뒤로 가 모니터에 시선을 옯겼다. 송재열은 기척을 듣고 고개를 돌려 온하랑을 보며 물었다.

“왔어요?”

운하랑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송 감독님, 저 찾으셨어요?”

“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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