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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7화

마음에 찔리는 일을 하지 않은 한 말이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이유는 그녀와 부승민 때문이 아니라 부민재 때문이었다. 그래서 부민재에게 불리한 유언을 남기고 그녀에게 보상의 의미로 많은 재산을 남긴 거였다...

부승민은 침묵했다. 커다란 손을 온하랑의 어깨에 얹고 가볍게 두드리며 그녀를 위로했다.

온하랑은 갑자기 그의 팔을 뿌리치고 싶은 생각이 들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몇 걸음 떨어져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만지지 마!”

부승민의 손은 허공에서 얼어붙었다. 그는 지금 온하랑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근본 원인은 형제 간의 허점이 다른 사람에게 악용되었다는 사실에 있었다.

그에게도 피할 수 없는 책임이 있었으니, 그녀가 그에게 가차 없이 화를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랑아, 지금 네가 힘들다는 거 알아. 나를 때리고 싶으면 때리고, 욕하고 싶으면 욕해. 억지로 참으려고 하지 마.”

온하랑은 속이 뒤틀리는 것 같았다. 주먹을 꽉 그러쥐고 눈을 감고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이를 악물고 겨우 한마디를 내뱉었다.

“꺼져!”

온하랑은 뒤돌아서서 청장 사무실을 나갔다.

“하랑아...”

부승민은 얼른 큰 보폭으로 얼른 그녀를 쫓아갔다. 발걸음을 멈춘 온하랑은 뒤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따라오지 마. 혼자 있게 내버려둬.”

“알았어...”

부승민은 입술을 꽉 다물고 힘겹게 눈을 감은 채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녀는 지금 그가 미치도록 증오스러울 것이다...

예전 추서윤을 위해 여러 번이나 온하랑에게 상처를 준 일은 전부 우스운 일이 되어버렸다.

차에 돌아와 앉은 온하랑은 등받이에 힘없이 기대고 눈을 감았다. 사건의 진실을 듣는 순간 부승민을 향한 분노가 최대치에 달했다.

이성적으로는 그녀도 부승민 역시 속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감정적으로는 그를 비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왜 그는 분명 추서윤을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받아줬단 말인가? 왜 그는 추서윤의 거짓말과 목적을 꿰뚫어 보지 못했을까? 왜 그는 추서윤에게 그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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