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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2화

그는 소파에 앉아 앞에 노트북을 두고 일을 하는 듯했다.

온하랑은 놀라서 몸을 일으켜 자리에 앉더니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 방은 확실히 생활의 흔적 뚜렷했고 새로 체크인한 방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궁금해서 물었다.

“제가 왜 여기에 있어요?”

최동철은 입꼬리를 씰룩이며 말했다.

“네 생각에는 왜 여기 있을 것 같은데?”

온하랑은 진지하게 생각하더니 말했다.

“오빠가 절 바에서 데려온 거예요?”

그렇다면 그녀를 도와준 사람은 부승민이 아니라 최동철이었다. 그럼 그녀는 술을 마시고 사람을 잘못 본 것일까?

최동철은 눈썹을 치켜뜨며 부정하지 않았다.

“동철 오빠 어제 그 남자들한테서 구해줘서 고마워요.”

온하랑은 미안한 듯 웃더니 머뭇거리며 물었다.

“나 어제 좀 많이 마셨는데 혹시 실수한 건 없죠?”

예를 들어 그를 부승민이라고 불렀다든가 하는 일은 없길 바랐다.

비록 술김에 사람을 잘못 봤지만 이름을 잘못 불린 사람에게는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 게다가 상대는 최동철이었다.

최동철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니.”

온하랑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실수 안 했으면 다행이에요.”

“근데 너 나한테 토했어.”

최동철이 바로 말했다.

“네?”

온하랑의 턱은 바닥에 떨어질 것 같았다.

“네긴 뭐가 네야? 네 다운 재킷에도 토가 묻어서 내가 버렸어.”

온하랑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이불을 들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미안해요. 그 오빠 옷값은 제가 드릴게요.”

“그건 됐어. 옷이 없는 것도 아니고.”

최동철에게 옷 한 벌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 온하랑은 고민하다가 말했다.

“그럼 저녁에 제가 밥 사드릴까요?”

최동철은 그녀를 도와 장국호도 잡아주었고 또 바에서 그녀를 구해줬으니 그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최동철은 고개를 들더니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래.”

그는 손가락으로 소파에 놓인 쇼핑백을 가리키며 말했다.

“내가 사람 시켜서 네가 입을 다운 재킷 사 오라고 했어. 맞는지 봐봐? 마음에 들어?”

“동철 오빠 눈썰미면 당연히 괜찮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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