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629화

“필요 없어요.”

부승민은 안전벨트를 풀고 차에서 내렸다.

10분 뒤 부승민이 돌아왔다. 그는 손에 들린 쇼핑백을 온하랑에게 건넸다.

“방금 오븐에서 나온 두리안 파이야.”

온하랑은 그것을 받아 쇼핑백을 열면서 투정을 부렸다.

“왜 이렇게 늦어요?”

“줄 서 있는 사람들이 많았어.”

온하랑은 흥하고 가볍게 코웃음을 치더니 두리안 파이를 한 조각을 집어먹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차 안은 두리안 냄새로 가득 찼다.

부승민은 두리안을 싫어하진 않았지만 이렇게 좁은 공간에서 두리안 냄새가 몸 전체에 퍼지는 것은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가 창문을 열려고 했을 때 온하랑이 먼저 입을 열었다.

“나 추워요. 히터 좀 켜줘요.”

부승민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어쩔 수 없지.”

착하고 얌전하기만 하던 온하랑이 맵고 작은 고추로 변했다.

부승민은 어이가 없어 웃었지만 마음속으로는 만족했다.

그는 그녀가 어젯밤에 일어난 일 때문에 자신을 미워하고 다시는 그를 모르는 체할까 봐 두려웠다. 그에 비하면 지금 이런 작은 처벌은 아무것도 아니었고 오히려 재밌게 느껴졌다.

대학로 양꼬치 전문점에 도착했을 때 온하랑은 바로 앞으로 걸어가 문을 열었다.

부승민은 주차를 마치고 가게에 들어왔을 때 온하랑이 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위치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음식점에서 거의 먹지 않았고 이렇게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자리에서는 거의 식사를 하지 않았다.

부승민은 온하랑이 앉아 있는 테이블로 걸어가 차 키를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다.

“왜 룸에 안 앉았어?”

온하랑이 눈을 치켜뜨며 말했다.

“난 여기가 좋아요.”

부승민은 그 말에 더 묻지 않았고 그녀의 맞은편에 앉으며 말했다.

“시켰어?”

“시켰어요.”

부승민은 온하랑이 말한 시켰다는 말이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녀는 메뉴에 있는 모든 요리를 주문했다. 너무 많아서 한 테이블에 다 놓을 수 없었기에 웨이터가 다른 테이블을 준비해 줬다.

이 양고기 전문점의 요리는 기본적으로 양고기로 만들어졌다. 매운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