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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5화

‘뭐야? 낮에 옷 매장에서 봤던 무례한 쇼핑 가이드도 그렇고. 대체 이 강남이라는 곳은 뭐지? 왜 서비스하는 직원들은 모두 이상한 거야?’

그녀는 생각할수록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

“이 봐요. 길에 서서 뭐 하는 거예요? 눈 안 달렸어요? 이 옷이 얼만 줄 알아요? 이거 1천6백만 원인데 물어줄 수 있어요?”

웨이터는 재빨리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옷은 세탁하시면 안 될까요? 제가 세탁비를 드리겠습니다.”

“세탁비? 내가 그깟 세탁비가 필요한 것 같아요? 물어내요. 1천6백만 원. 한 푼도 빠짐없이.”

웨이터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손님 일단 진정하세요.”

“당신들 매니저 어디 있어?”

“제가 불러들일게요. 어차피 저도 그만두려고 했어요, 오늘이 마지막 날이에요.”

서수현도 어이가 없었다. 부딪혔을 뿐인데 이렇게 싹수가 없는 사람과 부딪힐 줄은 누가 알았을까? 자기가 부딪쳐 놓고 되레 화를 내고 있었다.

“당신. 나 신고할 거야.”

“신고하세요. 스스로 잡혀가시게요?”

온하랑이 다가왔다.

소리를 지르던 여자는 온하랑을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은 뭐야? 다른 사람 일에 참견하지 말고 가던 길 가세요?”

“참견하는 게 아니라 이분이 제 친구라서요.”

온하랑은 웨이터 옷을 입고 있는 서수현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서수현은 온하랑의 말을 듣고 살짝 마음이 켕겼다.

온하랑처럼 좋은 사람과 그녀는 친구가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온하랑은 감시 카메라를 가리키며 말했다.

“감시 카메라가 방금 다 찍었을 거예요. 그쪽이 직접 와서 부딪혀 놓고 왜 소리를 지르면서 자기 잘못은 없는 것처럼 말해요? 그리고 수현 씨가 먼저 세탁비 드리겠다고 정중하게 제안했잖아요. 그런데도 신고하고 싶다면 하세요. 우리도 끝까지 갈 거니까.”

소리를 지르던 여자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그녀는 온하랑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보면 볼수록 익숙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다가 방금 웨이터가 이 여자를 하랑 씨라고 불렀던 것이 떠올랐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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