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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화

온하랑은 갑자기 무언가가 떠올랐다. 그날 그녀는 부승민의 회사로 갔었다. 부승민은 회의를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누군가의 전화를 받으며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다시 돌아왔을 때 얼굴에 상처가 있었고 꼴도 말이 아니었다. 돌아오자마자 그녀를 꼭 끌어안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모습이 이상하여 물어보았지만 그는 그럼에도 입을 열지 않았다.

분명 그때 알게 된 것이 틀림없었다.

한쪽은 그의 형이고 다른 한쪽은 그녀의 아버지이니 아마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사실을 알게 된 부승민은 바로 그녀에게 알려주지 않고 며칠이 지난 후 장국호가 강남에 도착하기 전에 그제야 부민재를 경찰서로 데려다주었다. 자수하라고 말이다.

만약 부민재가 주모자라면, 그럼 추서윤이 이 일을 꾸몄다고 책임을 떠밀 수 있었다. 이 방법을 생각해낸 사람이 부승민일 가능성이 아주 컸다. 아마 최근 며칠 동안 부민재를 위해 부승민은 일부 증거를 없애고 없던 증거를 새로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 정말로 부민재의 죄를 덜어줄 수 있는 걸까?

온하랑은 부승민의 마음을 100% 이해하지는 못했다. 그저 그가 이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

아침 8시. 최동철은 문을 열고 룸으로 들어왔다. 부선월은 이미 소파 같은 푹신한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문을 닫고 무표정한 얼굴로 들어가 부선월을 내려다보곤 우아하게 앉았다.

“저를 무슨 일로 불렀죠?”

부선월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연히 중요한 일이 있어서 불렀죠.”

“전 우리가 중요한 일에 관해 얘기를 나눌 정도로 친한 사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최동철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 왜 왔어요?”

그의 말에 부선월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을 보탰다.

“세상엔 영원한 친구는 없고 영원한 이익만 있다고 하잖아요. 제 말 무슨 뜻인지 잘 알 거라고 생각해요.”

최동철은 등받이에 허리를 기대며 부선월을 보았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부선월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냥 솔직하게 말할게요. 장국호 자백, 당신이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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