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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7화

그녀는 화가 난 모습으로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

“간다면서! 왜 안 가고 계속 서 있는 건데!”

부승민은 넋을 잃은 표정을 지었다.

“왜... 다시 내려온 거야?”

온하랑은 여전히 씩씩대며 그를 노려보았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몸을 틀어 걸음을 옮겼다.

그녀는 사실 집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복도에 서서 그가 가는지 안 가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역시나 그는 가지 않았다.

만약 그녀가 그대로 집으로 올라갔다면 그는 분명 밤새 내내 그곳에 서 있으리라 생각했다.

온하랑은 부승민의 목적이 달성했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마음이 약해졌으니 말이다.

부승민은 여전히 멍한 표정이었다.

두어 걸을 움직이던 온하랑은 멈춰 서더니 몸을 돌려 그를 째려보았다.

“올라가고 싶다며?”

말을 마친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부승민은 입꼬리를 올리며 그녀를 뒤따라 갔다.

온하랑은 먼저 엘리베이터에 들어가곤 부승민을 째려보았다.

엘리베이터 안에선 그의 옷에서 떨어지는 빗물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하랑아, 나한테 기회를 주는 거 맞지? 그렇지?”

온하랑은 미간을 찌푸리며 다른 대답을 들려줬다.

“시연 씨는 이미 자고 있으니까 이따가 조용히 들어와. 바로 내 방으로 오는 거야. 거실에 머물 생각하지 마, 알았어?”

“응.”

그녀의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그는 이미 충분히 만족하고 있었다.

이건 전부 그가 뻔뻔하게 버틴 탓에 얻은 기회였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온하랑은 현관 비밀번호를 꾹꾹 눌렀다.

부승민은 도둑고양이처럼 살금살금 움직이는 그녀의 모습이 웃겨 저도 모르게 눈웃음을 짓게 되었다.

온하랑은 고개를 돌려 부승민을 보면서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보인 뒤 조심스럽게 현관을 열곤 부승민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부승민은 조용히 들어간 뒤 바로 온하랑의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온하랑은 조심스럽게 현관문을 닫은 뒤 빠르게 방으로 돌아왔다.

방 문을 닫기 전 그녀는 고개를 돌려 뒤를 확인했다. 그러곤 한숨을 내쉬었다.

현관부터 그녀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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