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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9화

온하랑은 그가 제일 처음 연락한 사람이 연민우가 아님을 발견하고 물었다.

“연 비서님한테는 연락 안 해봤어?”

“연 비서는 아직도 회사에 있을 것 같아서... 내가 지금 해볼게.”

부승민이 말했다.

그는 연민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십 초가 지났지만 받지 않았고 결국 끊겨버렸다.

부승민은 그 화면은 온하랑에게 보여주었다.

“알았어.”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

“일단 앉아 있어. 난 대본을 봐야 하니까 방해할 생각은 하지 마. 비서한테는 이따가 다시 연락해 봐.”

“대본을 본다고?”

부승민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그녀의 손끝에 놓여 있는 대본으로 시선을 돌렸다.

“영화 찍으려고?”

“응.”

“어떤 영환데?”

“지난번에 그거야. 원래는 추서윤이 맡은 건데 지금 찍을 수 없게 되었잖아. 배역에 맞는 배우를 찾기 힘들어서 감독님이 나한테 해달라고 부탁하셨어.”

그 말은 들은 부승민의 안색이 조금 굳어졌다.

그의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그 캐릭터는 구미호라는 수인이었고 노출이 조금 심한 옷을 입는 설정이었다.

“연기하고 싶은 거라면 내가 더 좋은 배역을 알아봐 줄 수 있는데.”

“괜찮아.”

온하랑은 바로 거절했다.

“나도 감독님이 급하다고 해서 맡은 것뿐이야. 그리고 구미호지만 소민이라는 캐릭터도 좋은 캐릭터야.”

비록 악역이었지만 멍청한 악역은 아니었다.

부승민은 시선을 떨구었다.

이혼을 한 뒤 그녀는 사진에 관심을 보였고 지금은 연기에 관심을 보이었다. 전보다 취미 생활이 풍부해졌다.

예전의 그녀는 취미도 없었고 퇴근한 뒤에는 별다른 약속이 없으면 곧바로 집으로 돌아왔었다.

부승민은 침대에 앉았다.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

방 안은 다시 조용해졌다.

온하랑은 대본을 내려놓고 잠옷을 든 채 샤워하러 갔다.

머리를 말리고 나오니 부승민은 여전히 침대에 앉아 있었고 그녀의 대본을 보고 있었다.

“연락은 해봤어?”

“응, 해봤는데 다들 안 받아.”

부승민은 고개를 들었다. 눈빛이 어두워지면서 침을 꿀꺽 삼켰다.

방금 샤워한 터라 그녀의 눈가는 촉촉해져 있었고 하얀 피부는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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