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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6화

유은정이 옆으로 스쳐 지나가며 임연지의 손에 객실 카드 한 장을 건넸다. 임연지가 로비로 나와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했을 때 왼쪽 엘리베이터는 이미 올라가고 있었다.

그녀가 올라가는 버튼을 누르자 오른쪽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32층에 도착한 임연지는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며 마침 김 비서와 마주쳤다. 부승민은 이미 방에 들어간 것 같았다.

임연지는 다른 데 정신을 팔지 않고 카드와 일치하는 방 번호를 찾았다. 굳게 닫힌 객실 문을 보며 침대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부승민을 생각하니 임연지는 긴장되면서도 설렜다.

몸도 좋으니까, 아마... 엄청나겠지...

이런 최상급의 남자와 함께라면 원나잇도 가능했다. 게다가 임연지는 어차피 부승민과 결혼할 생각이었다.

심호흡을 한 그녀는 카드로 문을 열고 객실에 들어가자마자 재빨리 문을 잠갔다. 방에는 불이 켜져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던 임연지는 미간을 찌푸렸다.

아무도 사용하지 않은 새 방처럼 깨끗한 거실에는 사람이 없었다. 임연지의 시선이 침실로 향했다.

부승민은 지금쯤 침실에서 쉬고 있을 것이다. 그녀는 얼른 침실 문으로 다가가 문고리를 조심스럽게 내렸다.

문이 살짝 열리자 임연지는 슬며시 안을 들여다보았다. 큰 침대는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어리둥절해 있던 그녀는 문을 활짝 열었지만 침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닫혀 있는 욕실 문을 보며 앞으로 걸어간 임연지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문을 벌컥 열어젖혔다. 하지만 여전히 아무도 없었다.

설마 방을 잘 못 찾아왔나? 임연지는 다시 객실 문 앞으로 가서 번호를 확인했다. 이 방이 틀림없는데 부승민이 왜 안에 없지? 설마 도망갔나?!

안색이 어두워진 임연지는 이를 악물고 곧바로 최동철에게 전화했다. 휴대폰 화면을 흘긋 들여다본 최동철은 주최자에게 양해를 구했다.

“잠시만 실례하겠습니다.”

“네.”

최동철은 휴대폰을 들고 비상계단 입구로 걸어가 전화를 받더니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

“왜 그래?”

“오빠, 그 사람 도망갔어요.”

임연지는 방금 있었던 일을 말했다. 최동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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