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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3화

유은정에게 연락했을 때 분명 경찰서에 말해놓으면 아무 일도 없을 거라고 했는데 말이다.

나이 많은 형사가 온하랑을 힐끔 보더니 마른기침하면서 말했다.

“그거랑 무슨 상관인데요? CCTV가 떡하니 있는데 밀었으면 민 거죠. 얼른 사과하세요.”

아줌마는 표정이 어두워졌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유은정 씨가 말해놓는다고 했는데?’

남자아이는 충격이 컸는지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호흡이 가빠졌다.

“저희가 사과하지 않으면요?”

“그러면 같이 경찰서로 갈까요? 어차피 구치소에 빈자리도 많은데.”

남자아이는 불안감에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

온하랑은 이 신분이 심상치 않아 보이는 아줌마가 방금 아는 사람을 통해 경찰서에 전화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신고자가 온하랑이라 아무런 쓸모도 없었다.

온하랑은 아무리 부승민과 멀어지려고 해도 멀어질 수가 없어 답답하기만 했다.

옆에 있는 사람들이 자꾸만 이 둘을 엮어놓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온하랑은 부승민의 전처이자 동생이었다.

아무리 어려움이 있다고 해도 부승민 덕에 순조롭게 넘어갈 수 있었다.

만약 그저 일반인이었다면, 오늘 이 일은 이대로 끝나지도 못했다.

형사는 CCTV를 통해 부시아가 확실히 남자아이한테 치여 미끄럼틀에서 굴러떨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남자라면 당당해야 하는 거야. 일부러 그런 거 아니잖아. 동생이 다쳤다는데 사과 정도는 해야지. 그러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

방금 형사들이 CCTV를 확인하는 동안, 아줌마는 또 누군가에게 전화했다.

“저희는 사과할 수 없어요. 그냥 경찰서로 잡아가시든가요. 정직 처분당하고 나서 후회하지 말고요.”

“정말 살다 살다 별꼴을 다 보네요. 돈 있으면 싹수가 없어도 되나? 사람을 밀쳤으면 사과하는 것이 당연한 거지. 사과도 못 할망정 경찰을 협박해? 정말 겁도 없이.”

온하랑이 차갑게 말했다.

“누구보고 싹수없다고 하는 거야!”

온하랑이 말했다.

“바로 당신을 말했어. 어른이라는 것이 소질도 없고, 행패만 부리기만 하고. 어른이 이모양 이 꼴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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