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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8화

한편 차에 탄 온하랑은 시트에 기대어 두 눈을 감고 있었다.

오늘 유독 기분이 나빴던 하루였다. 최동림과 그 엄마뿐 아니라 추서윤까지 온하랑의 신경을 건드렸다.

추서윤이 심리적인 질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은 알지만 온하랑은 좀처럼 그녀를 동정할 수가 없었다.

그냥 그 병들을 빌미로 법적인 책임을 피하려 한다는 사실이 짜증 나기만 했다.

그런 짜증이 가슴을 틀어막고 있어 어딘가 계속 찝찝했다.

“띠링-”

때마침 울린 카톡 알람에 온하랑은 복잡한 생각을 조금 정리하고 핸드폰을 들어 주현이 보내온 문자를 확인했다.

풍경 사진 공모전 결과가 오늘 나오는데 확인했냐는 문자였다.

그 문자를 보고서야 잊고 있던 공모전이 떠올랐다.

그런데 보통 입상하면 이메일로 연락이라도 줄 텐데 잠잠한 제 메일함을 보며 아마도 수상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온하랑은 아마추어였으니 많은 시간을 들여 사진을 배워왔던 프로들과는 차이가 있는 게 당연했기에 온하랑은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참여했다는 데 의미를 두기로 했다.

그래서 반쯤 포기한 마음으로 1등 수상자까지 확인했을 때, 온하랑은 갑자기 눈을 크게 뜨며 스크롤을 올리고 내리기를 반복하며 1등 작품들을 하나하나 훑어보았다.

그리고 그 여러 번의 확인 끝에 온하랑은 마침내 자신의 작품이 1등에 당선되었음을 믿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상한 점이 있다면 수상자의 이름은 온하랑이 아니었다.

누군가 온하랑의 작품만 카피하여 본인 이름을 붙여놓은 것이다.

이런 상황은 어떤 분야에서나 종종 있는 일이었고 학술계는 더 심했는데 온하랑은 자신이 사건 당사자가 될 거라고는 미처 생각 못 했었다.

원래도 좋지 않던 기분인데 이 소식을 접하니 더 다운되고 짜증이 밀려왔다.

그때 차 문이 열리더니 부승민이 부시아를 먼저 차에 태우고는 자신도 따라 탔다.

“숙모, 나 왔어요.”

온하랑은 숨을 한 번 크게 들이마시고는 핸드폰을 치우고 그들을 바라봤다.

“사과는 받았어?”

부시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존경 어린 눈길로 부승민을 쳐다봤다.

“받았어요. 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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