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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2화

부승민은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기쁨을 감추지 못한 채 가늘게 실눈을 뜨고 마치 사냥감을 노리는 듯 맹수처럼 온하랑의 뒷모습을 응시하며 큰 보폭으로 걸어갔다.

온하랑은 볼이 점점 달아올라 저도 모르게 걸음을 재촉했다.

등 뒤의 발걸음 소리가 가까워질수록 온하랑은 걸음을 더 빨리 재촉하다 이제는 잔걸음으로 뛰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그녀는 바닥을 응시하며 남자의 그림자가 점점 가까워지다가 거의 자신의 그림자와 겹치려고 할 때마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듯한 스릴을 느끼며 재빨리 뛰어 최대한 부승민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려 애썼다.

부승민이 입꼬리를 끌어올리더니 이 기세를 몰아 두세 걸음 만에 온하랑을 따라잡는 데 성공했다. 그는 온하랑의 손목을 잡아채 자신의 품속으로 끌어당기더니 날카로운 눈빛으로 온하랑을 바라보며 말했다.

“왜 도망쳐?”

“그럼 넌 왜 쫓아오는데?”

온하랑의 눈빛이 반짝이더니 부승민의 어깨를 밀치며 반격을 시작했다.

“왜 쫓아오냐고?”

부승민이 눈썹을 들썩이며 웃는 듯 마는 듯 애매한 표정을 지었다.

“몰라.”

온하랑은 알면서도 애써 모르는 척했다.

내뱉는 말과 속마음이 달랐다.

“그럼 내가 알려줘야지.”

부승민은 큰 손으로 온하랑의 뒤통수를 눌러 잡더니 몸을 숙여 그녀에게 입을 맞추었다.

두 사람의 입술이 맞물리고 호흡이 뒤섞였다.

부승민의 뜨거운 입술이 맹렬하게 온하랑의 입술을 탐했다.

온하랑의 긴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숨이 차오르고 두 다리는 점점 힘이 풀려 두 손으로 부승민의 옷깃을 잡지 않는 이상 스스로 몸을 지탱할 수 없었다.

해가 떨어진 밤 기온은 낮았고 강가에서는 찬 바람이 불어왔다.

그런데도 온하랑은 오히려 더위를 느꼈다.

몸속 깊은 곳에서 뜨거운 열기가 올라왔다.

그녀의 콧망울에 작은 땀방울들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

부승민은 완전히 온하랑에게 홀려버린 듯 계속해서 그녀의 입술을 탐해왔다. 입술이 맞물린 시간이 길어질수록 혀는 더 깊게 들어왔고 부승민의 한 손은 이미 온하랑의 골반을 감싼 채 그녀를 점점 더 가까이 끌어안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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