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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9화

“그러니까 네 말은, 네가 나랑 화해했다던 그 말이랑, 나 좋아한다고 했던 것들, 다 거짓말이었다는 거야?”

부승민의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천천히 고개를 돌려 온하랑을 바라보았다.

누가 들어도 위험해 보이는 부승민의 말투에 온하랑이 다급하게 변명을 늘어놓았다.

“음… 이용했다기보다, 그냥… 대충 도움…”

“허.”

부승민이 어이없다는 듯 코웃음을 흘렸다.

“온하랑, 너 이 방법에 도가 터도 제대로 텄구나!”

이혼 전에는 이주혁으로 부승민을 자극하고, 이혼 뒤에는 민지훈으로 부승민을 멀리했다. 그때도 온하랑은 마치 진심인양 얘기하고 행동했다. 그 말과 행동에 껌뻑 속아 넘어간 부승민은 부시아의 설득만 아니었다면 진작 온하랑과 헤어지고도 남았을 것이다.

온하랑이 미안한 듯 입술을 짓씹으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차 안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빨간 불을 기다리는 동안 온하랑이 부승민을 슬쩍 훔쳐보았다. 타이밍 좋게 부승민과 눈이 마주치자 온하랑은 재빨리 시선을 거두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행동했다.

신호등이 초록 불로 바뀌자 온하랑이 다시 악셀을 밟았다.

부승민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이주혁한테 우리가 화해했다고 얘기한 이상, 며칠 동안은 꼭 붙어 지내야겠네. 연기를 해도 제대로 해야지. 들키면 안 되잖아.”

“응?”

온하랑은 여기까지는 미처 예상 못 한 듯 보였다.

“그… 그럴 필요까진 있을까?”

“왜 필요가 없어?”

부승민이 눈썹을 꿈틀거리며 웃음기 어린 표정으로 온하랑을 바라보았다.

“이주혁이 했던 말 잊었어? 사랑하던 사람 잊는 게 어디 쉬운 일이냐고. 나 좋아한다고 얘기했잖아. 아직도 완전히 나 못 끊어낸 걸 보면 너도 나 진짜 좋아하는 거 아니야?”

부승민의 말도 일리 있어 보였다.

“그치만…”

“무슨 그치만이야. 그렇게 하는 거로 하자. 다음부턴 촬영 끝나면 내가 매일 데리러 갈게.”

부승민은 아예 못을 박아버렸다.

“그럴 필요까지는…”

“있어.”

“…”

이거 혹시 온하랑이 도끼로 제 발등 찍은 건가?

집에 돌아오자 온하랑은 사진 보정을 시작했다. 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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