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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2화

점심 식사를 마치고 최동철은 온하랑을 데리고 주최 측에서 제공한 5성급 호텔에 도착했다. 오후에 시상식 현장으로 가 리허설을 할 예정이었다.

저녁 7시가 되자 온하랑이 시상식 현장에 도착했다.

시상식 시작까지는 아직 조금 남았지만 몇몇 수상자들은 이미 일찌감치 도착해 자신의 이름이 적힌 자리에 앉아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온하랑은 자리에 앉아 휴대폰 메모장을 열고 수상 소감을 준비하고 있었다.

오른쪽으로 온하랑과 두 자리 정도를 띄워두고 앉은 젊은 사진작가가 온하랑을 한 번 쳐다보고는 주변 사람들과 마저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젊은 사진작가의 옆에는 안경을 낀 남자가 몸을 앞으로 약간 숙여 젊은 작가 너머로 온하랑을 바라보더니 조용히 속삭였다.

“저기요, 혹시 옆에 계신 저분이 그 1등인가요? 얼마 전에 우연히 인스타 피드를 봤는데 부승민 회장 전처더라고요.”

젊은 사진작가도 조용히 온하랑을 한 번 쓱 쳐다보고 대답했다.

“그런 것 같네요.”

안경을 쓴 남자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삐죽였다.

“저는 1등도 돈이랑 권력으로 사들인 거로 생각하는데, 안 그래요? 그 ‘연철’만 불쌍하게 됐죠. 작품 보니까 진짜 괜찮던데. 어렵게 1등까지 했는데도 다른 사람한테 뺏겨서 오히려 본인이 사과해야 하는 처지가 돼버린 거잖아요.”

하지만 젊은 사진작가는 그 남자의 말에 반대 의견을 냈다.

“진짜 1등을 사들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연철’도 무죄는 아니죠. 그 전 시즌 대회에서 2등을 했던 작품의 원작자를 저는 알고 있거든요. 전에 같이 사진 교류회에도 참가해봤어요. 그때 그 원작자분께서 자기 작품이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바뀐 걸 발견하고 인스타를 포함한 여러 플랫폼에서 제보했지만 얼마 안 가서 모든 게시글이 사라졌어요. 그때는 정말 절망적인 끝이겠구나 싶었는데 이번에 그 ‘연철’이 이런 식으로 불판에 올라올 줄 누가 알았겠어요?”

안경을 쓴 남자가 놀란 듯한 기색을 내비치며 말했다.

“아, 정말이요?”

“제가 그쪽을 왜 속이겠어요? 전에 원작자가 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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