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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8화

그가 몇 마디 추궁했을 뿐인데 최동철은 결국 참지 못하고 온하랑을 위해 나서주었다.

오재원은 속으로 생각했다. 온하랑은 역시나 고수라고 말이다. 만약 계속 이렇게 두 사람을 내버려 둔다면 그녀의 목적이 달성하리라 생각했다.

“난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거야. 그것도 안 돼?”

오재원은 웃으면서 변명했다. 행여나 최동철이 화를 내기라도 하면 더는 물어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천천히 그녀의 진상을 알려주려 했다.

“우리 카드 게임 엄청 오래 안 한 것 같지 않아? 오랜만에 좀 하고 싶은데 같이 할까?”

진희성은 테이블 위에 있던 카드를 가리켰다.

룸에는 이상한 분위기가 흘렀기에 그들도 당연히 고개를 끄덕였다.

진희성은 온하랑에게 물었다.

“하랑 씨, 혹시 할 줄 알아요? 같이 할래요?”

혼자 어색하게 있을 것이 걱정되어 한 말이니 온하랑은 당연히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를 옮겨 카드가 있는 테이블로 앉았다.

“몇 번 해보긴 했는데 잘하는 건 아니라서 그래도 이기고 싶네요.”

“에이, 괜찮아요. 이런 건 어차피 다 운빨이고 초짜일수록 운이 더 좋아요.”

진희성은 최동철을 보았다.

“동철아, 너는 할...”

말을 마치기도 전에 오재원이 온하랑의 맞은 편에 앉으며 미소를 지었다.

“마침 나도 심심하던 차였는데. 나도 같이 놀아줄게.”

결국 최동철은 진희성의 맞은편에 앉았고 다른 사람들은 옆에서 구경했다.

진희성의 말대로 온하랑의 운은 아주 좋았다. 첫 두 판에서 전부 그녀가 이겼다.

세 번째 판에서는 진희성이 이겼다.

오재원은 운이 좋지 않은지 계속 지고 있다가 겨우 한판 이겼다.

온하랑과 남은 두 사람은 칩은 오재원에게 주었다.

오재원은 최동철과 진희성이 준 칩을 전부 자신의 자리 서랍에 넣어두었다. 온하랑이 준 칩은 다시 그녀의 앞으로 밀었다. 그러면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온하랑 씨, 이 칩은 다시 돌려드릴게요. 칩 대신 진실 게임하는 거로 퉁 치죠. 온하랑 씨가 졌으니 제 질문에 대답만 하면 돼요. 대체 왜 부승민과 결혼했던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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