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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1화

차는 호텔 입구에 멈춰 섰다. 온하랑은 차 문을 열고 내리곤 고개를 돌려 말했다.

“동철 오빠, 고마웠어요. 전 올라가 볼 테니까 조심히 가세요.”

“응. 참, 내일 몇 시 비행기라고 했지? 내가 공항까지 데려다줄게.”

“그러면 조금 실례가 되는 건 아닐까요?”

“응, 아니야. 내가 데리러 올 거고 반드시 널 데려다줄 거야.”

최동철은 웃음기 가득 머금은 얼굴로 말했다.

온하랑은 솔직하게 말했다.

“내일 오후 1시 비행기예요.”

“그래, 그럼 내가 12시 전에 데리러 올게. 그때 내가 다시 문자 보낼게.”

“네, 고마워요. 내일 봐요.”

“응, 내일 봐.”

온하랑은 손을 흔들며 최동철과 작별 인사를 하곤 호텔로 들어갔다.

그러나 차는 움직이지 않았다. 최동철은 온하랑의 실루엣이 시야에서 사라지고 나서야 다시 출발하라고 기사에게 말했다.

온하랑은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면서 가방에서 카드키를 찾고 있었다.

그녀는 걸음을 멈추었다.

그녀의 방 문 앞에 익숙한 형체가 서 있었기 때문이다.

너무도 익숙하여 굳이 얼굴을 보지 않아도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온하랑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부승민이 왜 경주에 있는 거야?!'

부승민이라면 그녀가 어느 호텔에 있는지를 아주 손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온하랑은 침을 삼켰다.

그와 통화한 지 거의 1시간 반 정도 지난 시각이었다.

그리고 그때 그녀는 거의 다 먹었다며 곧 호텔로 돌아갈 거라고 말했었다.

연꽃이 피는 못은 체인점이 아주 많았다. 호텔과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가게로 굳이 찾아갈 필요도 없었다.

온하랑은 속으로 생각했다. 지금이라도 당장 근처 마트로 가서 뭐라도 사와 마트 구경했던 것처럼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말이다.

그녀는 부승민이 자신을 발견하기 전에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치며 몰래 빠져나가려 했다.

순간 부승민이 고개를 확 돌리고 그녀를 발견했다.

슬금슬금 걸음을 옮기던 온하랑은 그대로 멈추었다. 이내 성큼성큼 걸어 방까지 걸어가면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물었다.

“네가 경주에는 웬일이야?”

부승민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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