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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5화

아이는 경계하는 눈빛으로 추서윤을 보곤 흔들이 의자에서 일어났다.

추서윤은 아이의 앞에 멈춰 섰다. 허리를 굽혀 모자를 살짝 들면서 말했다.

“부윤민이니?”

부윤민은 그녀를 훑어보곤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저 아세요?”

추서윤은 대답하지 않았다.

“네 아빠 곧 감방에 가겠네?”

그 말을 들은 부윤민의 얼굴이 변했다.

“이상한 말 하지 마세요.”

“난 이상한 말 한 적 없단다. 그리고 나보다 네가 더 잘 알 거 아니야. 네 아빠 살인범이라는 거.”

아이의 얼굴이 창백해지고 눈가도 붉어졌다. 입을 삐죽이면서 인정할 수 없다는 듯 반박했다.

“그런 거 아니에요...”

“아빠 구하고 싶지 않니?”

“어떻게 구하는데요?”

“아주 간단해. 네가 이 사실을 네 증조할머니께 알리면 된단다. 증조할머니한테 온하랑 고모를 설득해달라고 해. 그러면 네 증조할머니는 온하랑 고모를 키워준 은혜가 있으니까 어떻게든 네 아빠를 용서해줄 거야. 네 아빠도 감방 갈 필요도 없어.”

부윤민은 몇 초간 침묵하다가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

“하지만... 하지만 엄마가 증조할머니께 말하지 말라고 했어요...”

“그건 네 엄마가 이 기회에 네 아빠랑 이혼하고 싶어서 그런 거란다. 그래서 감방 가게 내버려 두는 거야. 생각해 봐, 네 아빠가 평소에 너한테 얼마나 잘해주었는지. 설마 이대로 아빠를 평생 감방에 가둘 생각이니?”

부윤민은 얼굴을 찡그렸다. 머릿속 저장 공간에 빨간불이 켜졌다.

아이는 부모님이 이혼하길 원치 않았고 아빠가 감방에 가는 것을 더욱 원치 않았다.

“사실 네 아빠는 바람을 피우지 않았어. 그냥 네 엄마가 오해하고 있는 거야. 아빠가 나오시면 직접 엄마한테 설명하라고 해. 그러면 네 엄마랑 아빠도 이혼하지 않을 거야.”

부윤민의 두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정말이에요?”

정말로 아이가 이 사실을 김정숙에게 알리면 부민재는 감방에 가지 않아도 되고 부모님은 이혼하지 않아도 되는 걸까?

“당연히 정말이란다.”

추서윤은 웃으면서 아이를 홀렸다.

“다만 일단 네 엄마한테는 비밀로 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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