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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6화

촬영장에 있었던 온하랑은 온 하루 집중하지 못했다.

출근하기 전에 부승민이 검찰 인맥을 찾고 있고 사건이 법원에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으니 어쩌면 증거 부족으로 다시 경찰들이 조사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들었으니 말이다. 동시에 부승민은 강남 최고의 엘리트 변호사 계성진을 부민재의 변호사로 고용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설령 형벌을 피할 수 없다고 해도 부승민은 그래도 부민재가 최대한 가벼운 형벌을 받게 할 생각으로 노력하고 있었다.

만약 그저 변호사만 대신 찾아준 것이라면 그건 부민재가 응당 누려야 할 권리이니 온하랑은 딱히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부승민은 검찰까지 손을 뻗어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보려고 했다.

부승민은 부민재가 한 말을 믿고 있었다. 추서윤이 바로 그녀의 아버지를 죽인 주범이라고. 부민재에게 유리한 증거를 찾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 소식을 듣게 된 온하랑은 머릿속에 바로 부선월의 말이 떠올랐다.

“승민이는 민재를 따르니 분명 어떻게든 민재를 도와주려고 할 거다.”

‘사건을 다시 수사하면 얻은 그 수사 결과가 진실인 걸까?'

온하랑은 머릿속이 아주 복잡했다.

그녀는 대체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지 몰랐다.

...

촬영이 끝나자 스태프가 온하랑의 핸드폰을 가져다주었다.

“배우님, 아까부터 누가 자꾸 배우님 핸드폰으로 연락하던데요.”

“네, 알겠습니다. 가져다주어서 고마워요.”

온하랑은 핸드폰을 확인했다. 전부 부승민에게서 온 연락이었다.

그녀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부승민은 바로 전화를 받았고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할머니가 아셨어.”

온하랑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머리가 새하얘지고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듯이 뛰었다.

“어떤 반응이셔?”

“내가 알게 되었을 땐 이미 진정하신 상태였어.”

“어떻게 아신 건데?”

부승민은 한숨을 내쉬었다.

“윤민이가 말했대.”

온하랑은 침묵했다.

결국 우려했던 일이 벌어진 것이다.

“지금 시간 있어?”

“나 옷만 갈아입고 바로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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