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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8화

“넌 영훈이의 혼외자식이 아니란다. 영훈이는 네 아버지가 아니고 삼촌이란다.”

김정숙이 말했다.

부승민은 순간 숨 쉬는 법을 잊게 되었다.

이 소식은 그에게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고 멍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아버지의 혼외자식이 아니라고?'

‘아니 부영훈이 내 아버지가 아니라 삼촌이었다고?'

‘그럼 내 어머니는...'

그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믿기지 않았지만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가 어릴 때 그렇게 원했던 어머니가 부선월이었으니 말이다.

예전에 풀리지 않았던 의문이 그제야 풀렸다.

그제야 부선월이 왜 자신에게 그렇게 잘해주었는지, 왜 부민재가 아닌 ‘혼외자식'이었던 자신을 더 아꼈는지, 왜 자꾸만 자기 일에 간섭하는지 알게 되었다. 사실은 그의 어머니 신분으로 그의 결혼 생활에 간섭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김정숙은 넋이 나간 부승민을 보며 계속 말을 이어갔다.

“선월이는 네 아버지랑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였단다. 하지만 네 아버지는 집안의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다른 여자와 결혼하게 되었지. 선월이는 네 아버지를 사랑해서 너를 지우지 않았단다. 그때 나랑 네 할아버지가 너를 낳겠다는 걸 엄청 반대했었지. 하지만 선월이는 고집이 아주 센 아이라 나와 네 할아버지 설득에도 아랑곳하지 않았었어.”

“그러다 나중에 네 아버지랑 결혼한 여자가 임신을 하게 되었었지. 그 여자가 선월이의 존재를 알게 된 후 높은 곳에 올라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 그 여자 가족들이 나랑 네 할아버지를 찾아와 욕을 퍼부었지. 그제야 선월이도 고집을 조금 내려놓게 된 거야. 너를 네 삼촌의 호적에 올리는 대신 이곳을 떠나기로 타협을 봤어.”

이 일은 최국환에게도 잘못이 있었다.

최씨 일가 사람들은 부승민을 데려가고 싶어 했다. 그러나 그의 할아버지였던 부승호가 나서서 말렸고 최국환 아내의 집안사람들은 배다른 자식이 나타나 자신의 자식과 경쟁하는 것을 싫어했기에 결국 부승민을 부씨 일가에 남길 수 있었다.

“사실 네 숙모는 네가 영호의 아이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어. 선월이가 너를 가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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