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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1화

그녀는 고기 한 점을 집으며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

“왜 날 쳐다보는 거야?”

“아무것도 아니야.”

부승민은 시선을 돌렸다. 그는 무슨 말이 하고 싶은 듯 눈빛이 이글거리고 있었다.

“하랑아, 너...”

하지만 말하다 말고 입술을 꾹 다물더니 말을 바꾸었다.

“형의 사건이 이미 검찰로 송치됐잖아. 넌 어떻게 생각해?”

온하랑은 멈칫하더니 시선을 떨구었다.

“딱히 별다른 생각이 없는데. 판결을 기다려야지.”

“혹시... 나한테 시간 좀 주면 안 될까?...”

“뭐?”

온하랑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형의 일 때문에 일부러 나와 멀어지려고 하지 마.”

시간을 주면 부민재의 말이 진실이고 추서윤이야말로 온하랑의 아버지를 죽인 주범이라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온하랑은 시선을 떨어트렸다. 부민재의 사건을 뒤집을 수 있게 할 시간을 달라는 말인가? 부승민은 그렇게까지 부민재의 말을 신뢰하는 걸까? 장국호와 경찰이 굳이 부민재에게 누명을 씌울 이유가 있을까?

특히 장국호는 높은 형량에 직면해 있어 제 코가 석 자인데 형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경찰에 협조하는 게 제일 나은 선택일 것이다. 그런 그가 경찰 앞에서 거짓 진술을 한 사실이 들통나면 어떤 나쁜 결과를 초래할지 모른다. 만약 그녀가 장국호라면 그렇게 할 것인가? 부승민을 여전히 믿어도 되는 것일까?

온하랑이 말이 없자 부승민은 그녀가 묵인하는 거로 받아들였다. 며칠 후 부승민은 일하던 중 연민우에게서 뜻밖의 소식을 들었다. 온하랑이 최근 차를 팔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녀는 고급 승용차 두 대를 소유하고 있었는데 두 대 모두 좋은 가격에 팔 수 있었다.

온하랑이 돈이 부족했던 걸까? 부승민은 잠시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연민우에게 계속 지켜보라고 지시했다.

며칠이 더 지난 후 부승민은 신문을 읽다가 온하랑이 400억을 기부해서 한마음재단을 설립하여 불우한 아이들에게 사랑을 더했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그 순간 부승민은 저도 모르게 손을 꽉 움켜쥐었다. 신문은 폐지처럼 구겨졌다.

온하랑은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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