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07화

연도진이 대답한 후 경찰은 노트를 덮고 펜을 주머니에 넣으며 말했다.

“갑시다. 세 분은 저희와 함께 서로 가서 소변 검사를 받아야 할 것 같아요.”

“네? 소변 검사라뇨?”

김시연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고개를 쳐들었다.

“지금 우리를 의심하는...”

어안이 벙벙해진 온하랑은 마음 한구석에서 이유 모를 불안감이 피어올랐다.

“무슨 문제가 있으면 검사 결과가 나온 다음에 다시 말하죠.”

김시연은 다른 말을 더 하고 싶었지만 연도진이 그녀를 말렸다. 지금 당장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진정하려고 애썼지만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다 네 탓이야! 일부러 날 골탕 먹인 건 그렇다 쳐도 하필이면 골라도 뭔 이런 개떡 같은 장소를 골라?”

김시연은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연도진을 노려보았다.

“그래, 그래. 다 내 탓이야, 내 탓.”

앞에 있던 경찰이 갑자기 고개를 돌렸다.

“두 분 소개팅 중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방금 만난 사이 아니에요?”

“...”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세 사람은 경찰차로 끌려갔다. 온하랑은 혼자 다른 차에 탔고 두 명의 경찰이 양옆에 앉았다.

온하랑은 무엇 때문인지 마음이 극도로 흥분되며 확 터뜨리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게다가 이유도 모른 채 경찰서로 끌려가게 되어 짜증이 나서 사람을 때리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김시연과 연도진은 한차에 타고 경찰이 옆에 앉았다. 연도진은 몸을 뒤척이더니 경찰의 의심스러운 눈빛 아래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경찰관님, 전화 한 통만 할 수 있을까요?”

“누구한테요?”

“친구요.”

“전화해요.”

한 번호로 전화를 건 연도진은 상대방이 전화를 받자마자 말했다.

“동철 씨, 저예요.”

연도진은 눈앞에 상황을 최동철에게 설명하며 온하랑의 증상에 대해 강조했다.

“아마도 누군가 하랑 씨를 노리는 것 같은데요.”

최동철이 대답하자 연도진은 전화를 끊었다. 김시연은 그 말을 듣고 뒤늦게 알아챘다.

“그러니까, 네 말은 하랑 씨가...”

김시연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