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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5화

부승민은 온하랑의 손을 잡더니 고개를 들어 오형일과 오승은에게 눈길을 돌렸다.

“이게 제 뜻입니다. 저는 하랑이가 합의 안 해줬으면 좋겠거든요. 오재원은 세상 물정 다 아는 법적 성인입니다. 이미 자기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쯤은 알고 있을 겁니다. 가정교육이 잘못됐다면 이 사회라도 뒤늦게 그 부족한 가정교육을 메워야겠죠.”

오형일이 냉소를 흘렸다.

“부승민 씨, 부승민 씨의 의견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온하랑 씨의 의견이죠. 안 그래요. 온하랑 씨?”

온하랑은 오형일의 말에 담긴 위협적인 말투를 눈치챘다. 그녀는 뒤늦게 부승민을 바라보며 손을 내저었다. 온하랑이 무어라 말을 하기 위해 입을 열려던 순간, 부승민 다시 말을 꺼냈다.

“하랑이 협박하실 필요 없어요. 하랑이는 겁이 많은 여자거든요. 아, 맞다. 수하분들한테 말씀 못 전해 들으신 것 같은데 주현 씨는 이미 안전합니다.”

오형일이 오재원을 위해 불법적인 수단을 쓸 것이라는 걸 진작 예상했던 부승민은 육광태에게 오씨 일가가 강남까지 올 때의 모든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것을 분부했다.

오재원의 부모가 강남에 도착할 때쯤, 육광태는 이미 사람들을 데리고 가 주현을 구출해냈다.

온하랑과 김시연의 표정이 밝아졌다.

김시연은 부승민의 모습을 슬쩍 바라보았다.

김시연의 눈에 부승민이 이토록 마음에 들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오재원 부모의 낯빛이 순식간이 변했다.

오형일은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며 부승민을 빤히 응시했다.

“지금 저를 상대로 거짓말을 하시는 겁니까?”

“제가 정말 오형일 씨를 속이고 있는 건지 아닌지는 직접 수하한테 연락해서 물어보면 될 거 아닙니까?”

부승민은 차분한 태도로 말했다.

부승민의 말에 오형일의 심장이 철렁했다.

호주머니에 넣어두었던 휴대폰이 울렸다.

그 벨 소리에 오승은은 더욱 불안함을 느꼈다. 그녀는 다급하게 오형일의 호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너머의 상대가 대체 무슨 말을 한 건지 전화를 받은 오승은의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휴대폰을 쥐고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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