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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0화

온하랑은 오재원이 사람을 시켜 자기 술잔에 불법 약물을 넣게 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경주에 있을 때 오재원은 그녀에게 공격적인 말을 쏘아붙였지만 온하랑은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언제 오재원에게 폐를 끼친 적이 있는가? 절대 그런 적이 없었다.

오재원은 단순히 온하랑을 싫어한다는 이유로 이런 식으로 그녀에게 해를 끼치다니 미친놈이 따로 없었다.

이번에는 돌이킬 수 있었지만 만약 오재원이 그녀가 무방비한 상태에서 또다시 똑같은 짓을 한다면 그녀는 중독될 수도 있지 않을까?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온하랑은 치가 떨렸다.

“이 사람은요? 두 사람은 한 패예요.”

경찰은 오재원 옆의 여자를 가리키며 물었다. 온하랑은 미간을 잔뜩 구겼다.

“임연지예요!”

오재원이 온하랑에게 갖는 이유 없는 적의는 임연지 때문이란 말인가?

경찰이 김시연을 보자 그녀는 손을 가로저었다.

“전 이 사람들 몰라요.”

경찰은 다시 온하랑을 보며 물었다.

“혹시 이 사람들과 무슨 일이 있었나요?”

온하랑은 오재원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사람과는 없는데, 이 여자와는 조금 있어요.”

“자세히 말해 보세요.”

팔짱을 끼고 있던 연도진은 사색에 잠겨 온하랑을 바라보았다. 임연지는 최동철을 좋아한다. 연도진은 최동철의 집에 하룻밤 머물렀지만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최동철은 온하랑에게 관심이 있었다. 임연지는 이 때문에 온하랑을 노렸을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뜻밖에도 온하랑의 다음 말은 그와 김시연을 놀라게 했다. 최동철의 계모는 사실 온하랑의 친어머니였고, 온하랑과 임연지는 사촌지간이었는데 어릴 때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다. 임연지는 얼마 전 온하랑의 사진 작품도 훔친 적이 있었다. 몇 가지 질문을 더 한 후 경찰은 온하랑과 김시연에게 말했다.

“이제 벌금을 내고 가도 됩니다. 요즘 꼭 조심하세요. 뒤에 다른 상황이 있으면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경찰서에서 나오면서 김시연이 온하랑을 붙잡고 수다를 떨자 연도진은 그 뒤를 자연스럽게 따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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